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새해에는 국민 속으로, 국민과 함께”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뛰는 공단이 되겠다.”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63)이 밝힌 새해 목표다.
조 이사장은 최근 서울 방이동 공단에서 진행한 새해 맞이 인터뷰에서 “공단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 건강 증진, 스포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며 “새해에도 스포츠 재정 지원 기금 관리형 준정부 기관으로 기본적인 임무를 충실해 수행하면서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새해 중점 사업을 ▲국민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종목 확대 ▲굵직한 국제대회를 개최한 국내 지자체 유산 관리기관 조직화 ▲서울올림픽공원 명품화 ▲지역별 특화 스포츠도시 정책 기반 마련 등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조 이사장은 “최상위 분야인 프로스포츠산업이 커져야 스포츠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며 “e스포츠, 당구, 바둑, 탁구 등을 토토 종목에 추가하는 걸 세밀하고 균형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이어 “대구, 광주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치른 국내 주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올림픽 레거시 운동을 함께 벌이겠다”며 “동시에 올림픽 공원을 세계적인 명품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벨로드롬 경기장, 테니스 경기장, 올림픽공원역 등을 선진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지난해 역대 올림픽 개최도시들을 초청해 서울올림픽 레거시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국내외 올림픽레거시 관리주체, 각국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등 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했다.
공단은 서울올림픽이 끝난 1989년 올림픽 잉여금 3110억원과 기금 411억원으로 설립됐다.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사업을 운영해 중앙 정부 체육 재정의 90% 이상을 마련하는 게 최대 임무다. 공단이 지난해 마련하는 체육기금은 역대 최고인 약 1조8000억원이다. 조 이사장은 “국민이 납부하는 연금 등을 받아 운영하는 여느 공단들과 달리 체육진흥공단은 다양한 사업을 벌여 벌어들인 수익 전부를 국가에 제공한다”며 “공단은 체육 재정 마련, 스포츠인프라 확충, 국민스포츠 참여율 제고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공단은 스포츠토토, 경륜, 경정 등으로 마련한 수익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전액을 정부에 제공한다. 반면, 공단 살림은 올림픽공원 시설 운영 등 자체적으로 버는 수익만으로 꾸려간다. 조 이사장은 “공단은 돈을 벌어서 국가에 입금하는 의무만 있지 돈을 쓸 권한은 없다”며 “나도 현장 중심 봉사형 기업가라는 일념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공단이 코로나 기간 경영난으로 차입한 부채 절반 이상을 정부가 해결해줘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경륜·경정 정상화를 지난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업으로 꼽았다. 코로나 시대 사실상 올스톱한 경륜·경정은 2020년 1013억원, 2021년 996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2022년에는 매출 1조9629억원(경륜 1조3252억원·경정 6404억원), 흑자 422억원를 달성했다. 조 이사장은 “온라인 베팅, 산재보험 강화, 장외지점 축소 등 경륜·경정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덕분에 경륜과 경정이 코로나 이전 수준 가까이 회복했다”며 “선수, 직원 등 수천명 일자리를 지키면서 지방레저세 2000억원 등 각종 기금 마련에 경륜·경정이 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끝으로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크게 발전했다”며 “새해에 공단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뛰고 함께 호흡하는 건전한 정부 기관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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