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부터 갚자" 5대 은행 가계대출 16.5조↓… 정기예금엔 163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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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년새 16조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692조5335억원으로 전월말보다 5011억원 줄었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16조5194억원이나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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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692조5335억원으로 전월말보다 5011억원 줄었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16조5194억원이나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해왔다.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기존 대출의 상환액이 신규 대출 취급 규모보다 더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에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신용대출이 가계대출 감소세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신용대출 잔액은 118조9763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125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동안 감소를 이어왔다.
신용대출 금리가 최근 7~8%대로 치솟은 데다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 등 자산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기존 대출의 상환이 이어지고 신규 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513조1416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782억원 늘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131조987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77억원 줄었다. 이는 3개월 연속 감소세로 감소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77조2421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22조8829억원 늘었다. 반면 전월과 비교해선 24조1207억원 줄었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18조4366억원으로 1년 전(654조9359억원)보다 163조5006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연간 증가액(22조5283억원)의 7배 이상 수준이다.
은행 수신금리가 치솟은 데다 자산시장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가 심화한 영향이다.
정기적금 잔액은 2021년말 35조1007억원에서 지난해말 37조2310억원으로 2조130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저원가성 예금인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년말보다 87조2164억원 줄어든 624조5866억원을 기록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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