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조문 시작…첫날 6만5000명 다녀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선종한 지 이틀 만에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첫 날부터 조문객 6만여명이 몰리는 등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시신은 2일(현지 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져 오전 9시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지난달 31일 바티칸 시국 내 ‘교회의 어머니(Mater Ecclesiae)’ 수도원에서 95세로 선종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8년만인 2018년 건강 문제를 이유로 스스로 교황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진 사임한 첫 교황이 됐다. 이후 ‘명예 교황’ 호칭을 받아 교황 시절 이름을 그대로 쓰고, 교황의 전통적인 흰색 수단을 계속 착용했다.
대성전의 허리 높이 관대 위에 누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머리에 모관을 쓰고, 붉은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전통적인 교황 제의를 입었다. 손에는 묵주가 감겼다. 스위스 근위병 2명이 시신 곁을 지켰다.
신자들의 발걸음이 동트기 전부터 이어지면서, 공식적으로 조문을 시작하기 전부터 대기줄은 타원형의 성 베드로 광장 한 바퀴를 다 두를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교황청은 이날 오후 7시 첫날 조문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약 6만5000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치안당국이 예상한 2만5000~3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인원이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은 일반 조문객보다 먼저 다녀 갔다.
첫날 조문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0시간 동안 진행됐다. 3~4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사흘간의 일반 조문이 끝나면 5일 프란치스코 현 교황의 주례로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이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운구돼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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