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일정과 공인구 변화···‘WBC 확신’ 日프로야구는 개막선발까지 조정중
프로야구 어떤 리그의 감독이든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는 팀의 에이스를 일찌감치 낙점해놓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오릭스 에이스는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5)로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다. 나카지마 감독이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야마모토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야마모토는 이번 일본대표팀에서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원투펀치로 뛸 것이 유력하다. ‘투타 겸업’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투수로는 불펜에서 마무리로 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3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의 보도에 따르면 나카지마 오릭스 감독은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백 상태’로 비워뒀다.
나카지마 감독은 WBC 일정과 공인구 변화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하고 있다. 일본야구 관계자들은 일본 대표팀이 대회 결승까지 오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상황. 나카지마 감독 또한 “대표팀이 끝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WBC 결승 일정과 일본리그 개막전 사이의 간격에 여유가 없다. 대회 준결승전은 20일, 결승전은 22일 열리는 가운데 오릭스는 31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시즌 개막전을 벌여야 한다. 4강 토너먼트 이후 경기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날아온 뒤 시차 적응까지 계산하면 누구라도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렵다.
또 하나는 공인구 변화다. WBC에서는 공인구로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쓴다. 일본프로야구 공인구에 비해 실밥이 보다 평평한 형태로 투수들은 대개 ‘미끄럽다’고 느끼게 된다. 나카지마 감독은 약 일주일 사이 공인구를 바꿔 던져야하는 것을 두고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야마모토의 ‘건강’도 체크하는 분위기다. 야마모토는 2021년 193.2이닝을 던지며 18승5패 평균자책 1.3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93이닝을 책임지며 15승5패 평균자책 1.68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실전에서 3000구(3290구)를 넘겨 던졌다.
한편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은 4월1일이다. 한국대표팀 또한 4강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각팀 시즌 초반 선발로테이션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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