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내가 원조 TK" 당심 구애 경쟁...文과 재회 이재명, 꼭 잡은 두손
[앵커]
신년사에서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
어제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 등이 참석한 신년 인사회에서도 이 3대 개혁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서 박서경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윤석열 / 대통령 :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길이고 국민께서 우리에게 이를 명령하셨습니다. 기득권의 저항에 쉽게 무너진다면 우리의 지속 가능한 번영도 어렵게 됩니다.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신속하게 바로잡고 우리 모두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하겠습니다.]
[기자]
윤 대통령은 또,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신년 인사를 나눴습니다.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대통령이 참석한 건 지난 2016년 이후 7년만입니다.
윤 대통령은 규제 개선과 노동개혁을 확실히 추진해 정부가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거듭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낡은 제도와 규제를 혁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노사 법치주의 확립을 시작으로 노동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은 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특정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핵전력을 한미가 공동 기획·공동 연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입장도 밝혔는데요.
선거구마다 1명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 지역 특성에 따라 2명에서 4명을 선출하자는 겁니다.
선거구를 넓혀서 2명에서 4명 이상 대표자를 뽑으면 작은 정당도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겠죠.
김진표 국회의장도 소선거구제 문제를 지적하며 중대선거구제 등 다당제를 위한 선거제 개편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김진표 의장 발언에 이어서 권남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진표 / 국회의장 : (소선거구제는) 우선 사표가 많이 발생하고 호남당, 경북당 이런 지역 사이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여러 가지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 있었습니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얘기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라든가, 또는 다당제를 전제로 해서 지역 사이 협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호남에서도 보수 쪽 대표들이 몇 명은 당선되고 거꾸로 대구·경북에서도 진보 쪽 정치인들이 당선돼야 협치가 되고 호남이나 대구·경북에서도 소수지만 그 사람들의 의견을 대변할 사람이 있어야 되거든요. 신년하례식에서도 대통령께도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를 드렸습니다.]
[기자]
여야도 승자독식이나 민심 왜곡 등의 문제에 현행 소선거구제의 개편 필요성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선거구를 합친 뒤 여러 명을 한꺼번에 뽑는 중대선거구제는 현역 의원들의 정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각 당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일부 기초의원 선거를 중대선거구제로 치러본 결과 민주당은 대구서 2명이 당선됐지만,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모두 낙선했습니다.
인구밀도가 낮은 농어촌 지역은 소외될 수 있고, 2인 선거구에 그칠 경우 여전히 소수정당의 기회는 차단되는 등 개편 논의 과정에서 해결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이양수 /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여당 간사 (국민의힘 의원) : (한 선거구가) 강원도의 한 절반 절도 될 텐데 그러면 주민들의 대표성, 주민들의 권익 보호에 소홀해질 수 있거든요. 쉽지 않은 얘기예요.]
[전재수 /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선거 환경이라든지 국민에 따라서 유불리가 나뉘기 때문에, 제도만 놓고 볼 때는 유불리를 따지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앵커]
선거구제 개편 논의는 총선 1년 전인 4월 10일까지 끝내야 합니다.
김진표 의장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한두 개 개정안을 만들면 다음 달 의원 300명 모두가 법안 심의에 참여하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오는 3월 말까지 선거제 개편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쟁점이 많은 만큼 과연 이 기간 안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윤 대통령 신년 인사회 참석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보수의 심장' 대구로 향했습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신년 행사에 참석한 건데요.
당원 40% 밀집한 만큼 당심 구애에 힘을 쏟았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어제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조상이 540년 전에 안동에서 강릉으로 이주했습니다. 이만하면 원조 TK 자부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처가가 구미입니다, 구미 선산입니다.]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는 쪽도 당심 구애 작전에서 빠지진 않았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제가 모태 TK더라고요. 저희 어머님이 저를 가지셨을 때 저희 아버님이 대구 비행장에서 근무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태 TK 맞지 않겠습니까?]
당권 주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으로 뭉친 안철수, 윤상현 의원이 공동전선을 형성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지난 총선은 수도권의 패배입니다. 121석 중에서 17명 살아남았습니다.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저는 그럴 각오로 뛰고 있고.]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우리가 싸움 할 때 심장이 싸웁니까. 손과 발과 팔과 다리가 싸우지 않습니까. 손과 발과 팔과 다리 역할 하는 곳이 어딥니까. 수도권입니다. 제가 수도권의 중요성을 말씀드려왔습니다.]
[앵커]
행사에 불참한 김기현 의원은 '수도권 출마론'에 한가한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고요,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중대선거구제 제안을 적극 환영하고, 자신이야말로 윤 대통령과 가장 보완적인 당 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지금 수도권 출마하고 안 하고 그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고요.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될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해야지 소소하게 수도권 출마 가지고 총선 이기니 지니 이렇게 얘기하면 그거 참 그거 참 그렇다. 그런 거 가지고 소소하게 따지고 앉았는지 지금 그런 거 따질 때냐 참 한가한 얘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유승민 / 전 국민의힘 의원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보수층의 지지를 가장 보완해서 플러스가 되는 당 대표가 누구일까. 저는 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말 잘 듣는 예스맨이 당 대표가 되면 윤핵관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들께서 그냥 대통령에 대한 지지 거기에서 플러스알파가 전혀 안 되는 거죠.]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어제 윤 대통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신년인사회는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민주당은 이메일로 신년인사회 초청 이메일이 왔지만, 예정된 일정으로 불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이메일만 보낸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천준호 /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 예정된 일정 때문에 불참하게 된 것이기는 한데 굳이 피할 이유는 없었습니다.//안타까운 것은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을 띡 보내는 초대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는….]
[앵커]
신년회 대신 이재명 대표는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전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이어 '당 뿌리 찾기'를 위한 행보라는 설명인데요.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세 분을 찾아뵙는 건 연례행사죠. 민주당 뿌리 문제이기도 하고 신년에 일상적으로 하는 공식 행사입니다.]
[앵커]
하지만 검찰 출석을 앞두고 친노·친문을 끌어안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꼭 잡은 두 손이 인상적인데요.
1시간 40분 정도 오찬을 함께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 문제 해결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무슨 대화가 오갔을까요?
정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문 전 대통령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정부를 향한 전방위 검찰 수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이는데, '사법 리스크'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드러낸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준 것이란 분석도 동시에 나왔습니다.
[앵커]
하지만 당내에서는 1월에 추가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 등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전망과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비한 플랜 B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들어보시죠.
[문희상 / 전 국회의장, 민주당 상임고문(지난 1일) : 굴을 3개 판다고 해서 교토삼굴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우리도 영민한 토끼를 닮아서 플랜2, 플랜3 이렇게 대안을 많이 마련하는….]
[앵커]
만약 이재명 대표가 재판에 넘겨진다면 당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경우 사무총장이 부정부패 관련한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게 한 '당헌 80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방탄 투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만약 1월 임시국회를 연다고 해도 이재명 대표 강제 수사를 감안해 일정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들어보시죠.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 : 민주당이 방탄국회를 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피하려면 임시국회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짧게 하고 구속영장이나 이런 체포가 가능하도록 한 기간을 둬야만….]
[앵커]
여야는 오는 7일 종료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일정과 일몰법안 등을 추가로 논의해야 하는데요.
이재명 대표 수사 상황과 맞물려 1월 임시국회 일정에 대한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이 해법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