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심장외과의사의 감동적인 성공과 고뇌…'칼끝의 심장'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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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국에서 첫 출간 후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된 책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수술 현장에서 벌어지는 저자의 신중한 판단과 섬세한 감정 사이에 심장학의 역사와 발전 과정이 스며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약간의 자유도 허락되지 않은 곳에서 규칙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저자는 심장이식과 인공심장 연구가 활발하던 1980년대 미국에서 심장 수술의 결정적 후유증 중 하나인 '관류후증후군'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발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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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계적인 심장외과 전문의 스티븐 웨스터비가 35년 동안 옥스퍼드 대학병원 등에서 1만1000여건의 심장 수술을 수행하면서 경험한 사건 중 현대 심장학의 발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일화들을 되짚은 책 '칼끝의 심장'(The Knife's Edge) 한국어판이 출간된다.
2019년 영국에서 첫 출간 후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된 책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수술 현장에서 벌어지는 저자의 신중한 판단과 섬세한 감정 사이에 심장학의 역사와 발전 과정이 스며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영국의 공업도시 스컨소프에서 태어나 금욕적이고 독실한 부모 아래 자란 저자는 세상을 3차원으로 시각화하는 능력을 타고난 데다, 대뇌의 편재화 생략으로 양쪽 뇌가 고르게 발달해 양손잡이로 성장했다.
협응력과 빠른 손재주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내향적인 성격으로 용기가 부족했던 대학 시절, 저자는 럭비 경기 중 상대편 선수와 충돌해 머리를 다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전전두엽이 손상되어 사이코패스적인 냉철함을 얻었다.
이후 다리를 순식간에 절단한다고 '조스'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과감하게 수술을 해치우고 어려운 수술을 익히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으나, 수술 외 업무나 병원 규칙을 도외시함으로써 교수들의 눈 밖에 나기에 이른다.
결국 '엄격한 교육자'로 알려진 미국 앨라배마 의과대학의 존 커클린 교수에게 수련을 받고 오라는 최종 선고를 받는다. 커클린 교수는 1955년 메이요클릭닉에서 인공심폐기를 사용한 직시하 심장 수술(개심술)을 성공시켜 명성을 얻었고, 과학적인 접근법과 특유의 집요함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약간의 자유도 허락되지 않은 곳에서 규칙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저자는 심장이식과 인공심장 연구가 활발하던 1980년대 미국에서 심장 수술의 결정적 후유증 중 하나인 '관류후증후군'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발견해낸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가 옥스퍼드 대학병원에 심장센터를 설립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다.
심장외과 분야가 각광을 받을 때부터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 고단한 현재까지를 내부자의 시선으로 돌아보는 이 책에는 죽음에 저항하는 의사의 손에서 새로 태어나는 환자들의 삶도 함께한다.
◇ 칼끝의 심장/ 스티븐 웨스터비 글/ 서정아 번역/ 지식서가/ 1만9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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