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韓과 공동 핵연습 논의 중이냐' 질문에 "아니다"(종합)

김현 특파원 2023. 1. 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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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과 합동 핵 연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말연초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한국과 공동 핵 연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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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美와 핵 '공동 기획-공동 연습' 개념 논의" 발언과 결 달라
尹대통령은 EDSCG·SCM 한미 합의사항 재확인…바이든, 질문 오해 가능성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휴가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과 합동 핵 연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말연초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한국과 공동 핵 연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기획-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다"는 발언과는 결이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핵무기는 미국의 것이지만, 계획과 정보 공유, 연습과 훈련은 한미가 공동으로 해야 한다. 한미가 공동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종전의 확장억제 개념에서는 굉장히 진전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식 '핵 공유'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핵 공유라는 말은 사실 미국이 부담스러워한다"면서 그 대신 한·미가 공유된 정보를 토대로 핵전력 운용에 관한 계획은 물론 연습과 훈련·작전을 함께한다는 개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그것이 사실상 핵 공유 못지않은 실효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윤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간 핵 공동 기획-연습 논의 자체를 부인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언급이 지난해 9월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와 같은해 11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논의됐던 것을 재확인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오해에서 빚어진 해프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미는 지난해 9월 EDSCG 회의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도상연습(TTX)을 더욱 잘 활용하는 것을 포함해 핵 및 비핵 위협과 관련된 정보공유, 훈련, 연습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 모색하고, 북한의 진화하는 핵·미사일 위협과 지역 내 증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양자 연습 및 훈련, 역내 파트너들과의 삼자·다자 협력" 등을 증진하기 위해 공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이종섭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SCM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동맹의 능력과 정보공유, 협의절차, 공동기획 및 실행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때문에 휴가를 다녀온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실제적으로 미국의 핵을 갖고 한미가 공동 연습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 "아니다"라고 답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기자의 질문을 한미가 더 높은 수준의 핵 공동 연습을 논의하고 있느냐는 의미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출입기자단이 공유한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기자들과 만난 현장이 헬기 소리로 시끄러웠고, 기자들의 질문도 한꺼 번에 쏟아졌던 터라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또 다른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 연말과 연초에도 도발을 지속한 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올해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선언하고 나서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톤다운'을 시키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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