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명예를 다질 적임자”→“구단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2위 감독 경질, 모두가 충격받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 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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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어디로 가고 있나.

흥국생명은 지난 2일, 하루아침에 감독이 없는 팀이 되었다.

그렇지만 흥국생명은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하였다. 흥국생명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순찬 감독께는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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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어디로 가고 있나.

흥국생명은 지난 2일, 하루아침에 감독이 없는 팀이 되었다. 성적이 부진하면 모를까. 성적이 부진하지도 않다. 현재 승점 42점(14승 4패)을 기록하며 1위 현대건설(승점 45점 16승 2패)에 승점 3점 뒤진 리그 2위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봄배구는 사실상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던 흥국생명을 올 시즌 2위까지 올린 권순찬 감독. 털털하고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올 시즌 V-리그에 새 바람을 넣은 권 감독이다. 그렇지만 흥국생명은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구단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경질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흥국생명은 “단장과 감독을 동시에 사퇴키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하였다. 흥국생명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순찬 감독께는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구단 고위층과 감독 간의 선수 기용에 관한 의견차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선수들은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에 놀라 동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연말까지 잘 지내고, 팀 성적도 좋았다. 또 V-리그 흥행까지 주도한 팀에서 감독이 갑자기 잘리는 일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권순찬 감독은 MK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2일 오전에 갑자기 통보를 받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가족들도 충격을 받았기에 가족들의 마음도 달래줘야 한다. 당분간은 마음을 추스르는 데 집중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9개월 전인 2022년 4월,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 선임 보도자료를 낼 당시 “8년간 팀을 이끈 박미희 전 감독 후임으로 팀을 새롭게 재건할 지도자를 찾았다”라며 권순찬 감독에 대한 신임을 보였다.

당시 흥국생명은 보도자료를 통해 “솔선수범형 리더이자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권순찬 감독이 핑크스파이더스의 명예를 다질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어 흥국생명은 “균형 감각이 뛰어난 권순찬 감독이 남자 프로팀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핑크스파이더스를 빠르고 조직력 강한 최고의 팀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었다.

하루아침에 흥국생명은 수장이 없는 팀이 되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위의 보도자료처럼 권순찬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코트 위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였다. 이주아는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고, 김나희는 만 34세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쓰고 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권순찬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많은 부분에 변화를 주며 성장폭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돌아온 건 감독의 경질 소식이었다. 잘하고 있어도, 감독을 경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것도 시즌 전, 후가 아닌 시즌 중에 말이다. 배구계는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흥국생명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흥국생명은 “당분간 팀은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권순찬 감독은 고문 형태로 계속 조언 등을 해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4라운드 첫 경기를 가진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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