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온 복덩이 유임? 신인왕 소원 성취?…이승엽호 뒷문 누가 지킬까

이후광 2023. 1. 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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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2018년 함덕주 이후 5년 만에 25세이브 마무리투수를 배출하는 것일까.

두산은 비록 창단 첫 9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쳤지만 홍건희라는 확실한 마무리투수를 얻은 건 소득이었다.

KIA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 후 불펜에서 커리어의 꽃을 피웠고, 지난해 마무리 경쟁력까지 입증한 만큼 이제는 9회에 등판해 자신의 강속구를 살리고 싶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두산의 뒷문은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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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건희(좌)와 정철원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두산이 2018년 함덕주 이후 5년 만에 25세이브 마무리투수를 배출하는 것일까. 두산 뒷문에 모처럼 치열한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두산은 최근 4시즌 연속 풀타임 마무리투수와 함께하지 못했다. 함덕주가 2018시즌 세이브 공동 3위(27세이브)에 오른 이후 2019시즌 이형범(19세이브), 2020시즌 함덕주(10세이브)와 이영하(6세이브), 2021시즌 김강률(21세이브)이 차례로 9회를 맡았지만 김태형 전 감독은 늘 마무리 고민에 시달렸다. 두산의 클로저는 항상 시즌 도중 부진 및 부상을 겪으며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2022시즌 또한 두산 마무리는 시즌 도중 주인이 바뀌었다. 김강률이 5월까지 9세이브를 올리며 순항하다가 6월 초 부상 이탈했고, 셋업맨 홍건희가 그 자리를 맡아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18세이브)를 달성했다. 두산은 비록 창단 첫 9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쳤지만 홍건희라는 확실한 마무리투수를 얻은 건 소득이었다.

그런데 2022시즌을 통해 홍건희의 자리를 위협할 신예가 등장했다. 지난해 데뷔 시즌 최다 홀드(23홀드)와 함께 KBO 신인왕을 차지한 정철원이 그 주인공. 정철원은 현역병 제대 후 5월 6일 1군에 올라와 어떤 상황에서도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가운데에 뿌리며 단숨에 셋업맨 한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7월 홍건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말소됐을 때 마무리를 살짝 경험하며 3세이브를 쌓기도 했다. 

정철원은 시즌 종료 후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투수를 향한 꿈을 넌지시 밝혔다. 작년 12월 1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는 신인왕을 차지한 뒤 이승엽 신임 감독을 향해 “감독님 저 마무리하고 싶습니다”라고 아예 노골적으로 원하는 보직을 밝히기도 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그러나 홍건희 또한 풀타임 마무리투수를 향한 열망이 크다. KIA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 후 불펜에서 커리어의 꽃을 피웠고, 지난해 마무리 경쟁력까지 입증한 만큼 이제는 9회에 등판해 자신의 강속구를 살리고 싶다. 홍건희는 지난해 OSEN과의 인터뷰에서 “마무리를 이렇게 길게 맡은 건 올해(2022년)가 처음이었다. 불펜투수라면 마무리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 잘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작년 10월 취임식에서 경쟁이라는 단어를 거듭 반복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줄 것이다. 스무살, 마흔살 모두 기회는 똑같다”라며 “어떤 선수가 진심을 다해서 플레이하느냐가 관건이다. 연습을 보면서 조금 더 열심히 하는 선수, 야구에 몰입하는 선수에게 마음이 가지 않을까 싶다. 대스타, 신인 모두 동등하다”라고 선수 기용 기준을 밝혔다.

두산의 마무리 보직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홍건희가 18세이브를 기록했다고 해서 올해도 마무리를 맡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또 정철원이 감독에게 보직을 어필했다고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건 오는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펼쳐질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에 달렸다.

치열한 주전 싸움 끝 이승엽호의 클로저를 누가 맡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함덕주 이후 5년 만에 풀타임 마무리가 탄생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두산의 뒷문은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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