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기본 가치‧목적 충실, 리프레이밍, 파트너십 강화 실천해야”(전문)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앞으로 ‘비전 2030’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서 시행착오도 생기겠지만 위축되지 말고 계획을 보완해 가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자”며 “윈스턴 처칠이 말한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를 새해 다짐 삼아 새롭게 시작되는 2023년을 위기 이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2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온라인으로 전 계열사 1만5000여 임직원을 대상 그룹 통합 시무식을 가졌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의 3대 실천가치로 △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하고 △ ‘리프레이밍’을 통한 최적의 가치를 발굴하며 △ 구성원의 담대한 도전과 내외부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을 제시했다].
▶다음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신년사 전문이다.
2022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올해 계획하신 일들도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해 팬데믹이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통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양호한 경영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우리는 매년 경영환경의 변화에 힘겹게 대응해 나가고 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업종과 업태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현상이 확대되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더욱 급속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가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심해지는 가운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까지 더해져 ‘상시적 불확실성’만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그룹은 지속성장을 위해 지난해 미래성장 방향성을 담은 ‘비전 2030’을 마련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존사업의 안정화에만 집중한 나머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세대간, 부서 간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해야할 고민과 실행을 하기보다, 성장에 대한 갈증만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뒤돌아봐야 합니다.
올해는 이러한 반성을 바탕으로 팬데믹 재확산뿐만 아니라, 공급망 쇼크 등 다양한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주력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비전 20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변화된 요구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내외부 협력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을 올 한 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핵심적인 실천 가치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선 ‘같은 것을 다르게 보고, 보이지 않은 것을 발견’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그룹은 의식주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계열사별 사업 특성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 업의 본질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플랫폼일 것입니다.
따라서 사업 성공의 핵심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 이러한 발견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효용의 시대를 지나 의미의 시대로 접어든 지금, 너도나도 엇비슷한 경쟁 속에서 무릎을 치게하는 기발함으로 고객을 끌어당기는 기업이 있듯이,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 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것, 즉 새로운 수를 찾아야, 지금의 경쟁 패러다임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고객과 MZ세대를 넘어 알파세대로 이어지는 새로운 소비주체의 변화된 요구를 찾고, 그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만들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가운데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시도가 쌓이고 쌓일 때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일상적인 혁신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유용한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이러한 발견의 관점을 사회로 확대해서 우리의 사업이 어떤 유익함을 더하고 어떤 해로움을 줄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고, 진정성 있게 지속 추진해 나가는 것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본원적인 목표를 구현하는 길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내외부 협력과 연결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예측이 불가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외부의 경쟁적 경합보다는 개방적 관점을 바탕으로 부서 간, 계열사 간 협력과 온-오프라인과 다양한 이업종 간의 연결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단순히 연결하고 조합한다고만 해서는 그 합이 커지기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기되는 ‘다양성과 다름’을 수용하면서, ‘일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공감을 기반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먼저, 인과관계가 명확한 논리로 일의 목적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협력 과정에서 상충 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해결해서 원활한 협력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구성원의 역할을 근거로 공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나아가, 소속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 그룹 전체를 보는 시각을 바탕으로 가치의 합을 키울 수 있는 업무를 개발하는데 가지고 있는 권한을 써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고객의 변화된 요구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발견과 내외부 협력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우는 연결은 ‘비전 2030’에 담은 미래 성장 방향성을 구체적인 성장 스토리로 써나갈 수 있는 방법이자, 우리에게 요구되는 일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성장에 대한 불안함과 조급함 속에,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이러한 ‘발견과 연결’의 고민을 바탕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일한다는 것’은 고민하고 시도하면서 배우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더 나은 시도를 지속하는 것이며, 이렇게 일하는 사람이 전략을 바꾸고, 회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시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기업은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장하고 진화하는 생명체와 같고, 갈수록 흥망성쇠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빨리 읽고 성장의 기회를 잡아야 생존을 유지하며 진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터 드러커 말한 ‘계획이 즉각적으로 열심히 수행되지 않으면, 그저 좋은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를 우리에게 울리는 경종으로 삼아, 올 한 해 적극적으로 실행하면서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실현해 나갑시다.
끝으로 올해 연말에는 우리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며, 다시 한번 새해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현대백화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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