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트 켜진 ML 도전, 이정후 “KS 우승에 최선 다하겠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 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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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도전에 앞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키움 히어로즈의 승인하에 이정후(24)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이정후는 개인적인 도전에 앞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강한 목표의식을 밝혔다.

이정후가 2023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키움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는 2일 오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정후의 ML 도전에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이정후는 2023 시즌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정후는 지난 12월 구단에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구단도 시무식과 함께 구단 업무를 재개하자마자 선수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키움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 5관왕과 리그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딱 하나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 정도를 제외하면 불과 만 24세의 나이에 KBO리그 최고의 선수에 올랐다.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때다. 올해 프로 7년차 시즌을 맞이할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거나 국제대회 결과에 따라 FA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확률이 더 높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은 모양새다.

이정후가 만약 거취 결정이나 구단 선택 등에 대해서 더 안정적인 방향을 택했다면 2024시즌 종료 후 완전한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는 이정후 자신의 도전 의지가 컸다. 포스팅 비용을 얻을 수 있는 키움 구단도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건 이정후와 키움의 당분간은 작별을 앞둔 2023 시즌의 ‘라스트 댄스’다.

이정후는 당분간 키움과 마지막 시즌이 될 2023시즌에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키움 구단도 스토브리그 과감한 전력 보강에 나서면서 올해 우승 도전에 많은 것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키움 구단은 설명한대로 이정후가 최대한 좋은 평가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할 공산이 크다. 그래서 높은 포스팅 금액을 받는 게 팀에게도 궁극적으로는 이득이기 때문이다.

이정후 역시 시즌 종료 후 각종 시상식에서부터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면서도 올해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거기다 이번 포스팅 메이저리그 도전 확정으로 한층 더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이정후는 “허락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구단에서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고, 성장시켜주신 덕분에 해외진출의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가장 먼저 프로에서 성장의 토대가 됐고, 결정을 지지해 준 키움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구단의 허락을 받은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면서 “개인적인 도전에 앞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 시즌 선전에 대해 또 한 번 강한 의지를 전했다.

키움은 2014, 2019, 2022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구단 역사상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이정후와 작별이 현실이 된다면 당분간 최고의 전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해가 바로 2023시즌이다. 그래서일까. 일찌감치 키움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 직후 베테랑 구원투수 원종현(4년 25억 원)을 붙잡은 데 이어 퓨처스 FA로 이형종(4년 20억 원)을 데려오며 불펜과 타선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또한 쿠바 출신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 아리엘 후라도(26)를 외국인 선수 계약 첫 해 상한 100만 달러를 꽉 채워 데려온 이후 150만 달러를 투자해 4시즌 간 51승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인 투수로 활약한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했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도박 파문 등이 불거진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해 애디슨 러셀(28)을 3년 만에 복귀시켜 취약 부분이었던 유격수 포지션에도 힘을 더했다.

만약 키움이 이정후의 각오대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다면, 팀에게도 이정후에게도 가장 빛날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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