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브렌트퍼드, 84년 만에 리버풀 꺾는 이변...7위 도약

리버풀의 파비뉴(왼쪽)과 다르윈 누녜스가 브렌트퍼드전 패배 후 실망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P PHOTO

브렌트퍼드 선수들이 84년 만에 리버풀을 이긴 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84년 만에 브렌트퍼드에게 덜미를 잡혔다.

리버풀은 3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브렌트퍼드에 1-3으로 패했다.

리버풀이 브렌트퍼드에게 패한 것은 EPL 출범 전인 1938년 11월이 이후 84년여 만이다. 당시 1부리그 맞대결에서 리버풀은 브렌트퍼드에 1-2로 졌다. 이후 각종 대회에서 9차례 만나 7승 2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이날 덜미를 잡혔다.

최근 리그 4연승을 달리던 리버풀은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점 28로 순위는 6위다. 리버풀은 이날 이겼더라면 승점 31을 기록,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2)를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덜미를 잡히면서 오히려 7위 브렌트퍼드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번 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브렌트퍼드는 이날 리버풀을 잡으면서 다시 한 번 이변을 일으켰다. 리그에서 최근 2연승을 포함해 6경기 무패(3승 3무) 행진을 이어간 브렌트퍼드는 승점 26을 기록, 7위로 올라섰다. 6위 리버풀과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브렌트퍼드는 전반 19분 리버풀 수비수 이브라이마 코나테의 자책골로 먼저 앞서나갔다. 브렌트퍼드의 브라이언 음베우모가 차올린 코너킥이 코나테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공이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도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브렌트퍼드는 이후에도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두 차례 더 골 그물을 흔들었지만 두 번 모두 오프사이드가 지적되며 추가 골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브렌트퍼드는 전반전에 한 골을 추가해 리버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마티아스 옌센이 올린 크로스를 요안 위사가 헤더로 연결해 2-0으로 달아났다.

리버풀은 후반 5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의 크로스를 받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헤더골로 한 골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브렌트퍼드는 후반 39분 음베우모가 추가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