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도예 가고 스캇 오는 KOGAS, kt급 반등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 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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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슈 은도예가 떠나고 데본 스캇이 온다.

6연패 과정에서 외국선수들의 득점력, 특히 승부처에서의 결정력을 아쉬워했던 유 감독이기에 스캇이 현재 한국가스공사에 알맞은 퍼즐일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있다.

스캇은 할로웨이와 비슷한 유형의 외국선수다.

최근까지 시즌을 치른 만큼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 그리고 국내선수들과의 조화에 대한 기대감 등을 제외하면 스캇이 한국가스공사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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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슈 은도예가 떠나고 데본 스캇이 온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결국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했다. 큰 기대와 함께 야심 차게 영입한 은도예가 떠나고 2년 전 서브 옵션이었던 스캇이 합류한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그동안 외국선수 교체에 대해 언급해 왔다. 12월 14경기 강행군 속에서 2번의 3연승으로 7승 7패 5할 승률을 유지했으나 막판 6연패가 뼈아팠고 그 과정에서 은도예의 부진 역시 뼈아팠다.

한국가스공사는 결국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했다. 큰 기대와 함께 야심 차게 영입한 은도예가 떠나고 2년 전 서브 옵션이었던 스캇이 합류한다. 사진=KBL 제공
그런데 대체 외국선수로 스캇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물음표가 가득했다. 은도예의 교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대체 카드가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 스캇은 이미 2020-21시즌 KBL을 경험했고 당시 조나단 모트리에 이은 서브 옵션으로서 15경기 출전, 평균 17분 48초 동안 10.3점 5.9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 대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기록은 매력적이지만 2.2실책은 그만큼 모험적인 플레이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격력도 아쉬웠다.

스캇은 자밀 워니나 오마리 스펠맨과 같이 팀의 핵심 득점원이 될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최근 PBA(필리핀프로농구) 커미셔너컵에서 산 미구엘 비어맨 소속으로 평균 42분여 동안 23.4점 15.4리바운드 5.5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 준수한 성적을 냈다. 다만 득점력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PBA에서 외국선수의 20점대 초반 득점력은 대단하다고 보기 힘들다. KBL과 달리 PBA는 외국선수의 공격력이 극대화되는 곳이다).

물론 한국가스공사가 이대성, 정효근, 이대헌, 전현우, 차바위, 신승민 등 좋은 국내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스캇의 넓은 시야와 좋은 패스 능력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유 감독 역시 “스캇의 기량이 전보다 좋아졌고 또 패스가 괜찮은 만큼 국내선수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빈약한 득점력은 아쉽다. 유 감독은 그동안 좋은 득점력, 특히 ‘몰빵’이 가능한 외국선수들과 함께했을 때 좋은 성적을 냈다. 스캇과 기존의 머피 할로웨이는 모두 ‘몰빵’보다는 팀플레이에 최적화된 선수들이다. 6연패 과정에서 외국선수들의 득점력, 특히 승부처에서의 결정력을 아쉬워했던 유 감독이기에 스캇이 현재 한국가스공사에 알맞은 퍼즐일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이대성, 정효근, 이대헌, 전현우, 차바위, 신승민 등 좋은 국내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스캇의 넓은 시야와 좋은 패스 능력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진=KBL 제공
대체 외국선수를 영입한다는 건 사실 큰 도박이다. 기존 외국선수에게 부족함을 느꼈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으나 결국 대체 외국선수가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실패하면 그만큼 후유증도 크다.

스캇은 할로웨이와 비슷한 유형의 외국선수다. 최근 기량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가 과연 스캇과 함께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대단히 큰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외국선수의 빈약한 득점력, 승부처에서의 결정력을 고민한 유 감독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현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외국선수 교체 성공 사례는 바로 수원 kt다. 랜드리 은노코, EJ 아노시케에게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을 재로드 존스와 레스터 프로스퍼가 채워주고 있다. 2장의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한 번에 사용하는 도박이었지만 현재로선 대성공이다. 무엇이 부족했고 또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단숨에 5연승을 달리며 중위권을 노리고 있다.

최근까지 시즌을 치른 만큼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 그리고 국내선수들과의 조화에 대한 기대감 등을 제외하면 스캇이 한국가스공사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과연 유 감독, 그리고 한국가스공사의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스캇은 빠르면 이번 주 내 출전이 가능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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