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포드, 리버풀 3-1로 제압…1938년 이후 84년 만에 승리

최근 6경기 무패로 7위 도약

리버풀을 1938년 이후 처음 꺾은 브렌트포드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브렌트포드가 리버풀을 84년 만에 제압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로 도약했다.

브렌트포드는 3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EPL 19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최근 리그 6경기 무패(3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간 브렌트포드는 6승8무4패(승점 26)로 7위로 올라섰다. 브렌트포드는 지난해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0으로 제압하고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11월 2-1로 누르는 등 빅클럽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연승의 기세가 끊긴 리버풀은 '톱 4' 진입을 눈앞에 두고 6위(승점 28)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5위 토트넘(승점 30)과 그대로 2점 차이다.

ESPN 등에 따르면 브렌트포드가 리버풀을 꺾은 것은 1938년 11월 당시 EPL 출범 전인 1부리그 맞대결에서 2-1로 이긴 뒤 약 84년여 만이다. 브렌트포드는 경기 전까지 리버풀을 상대로 2무7패에 머물렀으나 이날 감격적인 승리를 기록했다.

브렌트포드는 경기 초반 운도 따랐다.

브렌트포드는 전반 19분 만에 리버풀 수비수 이브라히마 코나테의 자책골로 앞서갔다. 브라이언 음베우모가 올린 코너킥이 코나테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리버풀의 알리송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득점이었다.

이후 계속 몰아치던 브렌트포드는 2차례 더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막판 쐐기골을 기록한 브렌트포드의 음베우모(오른쪽) ⓒ AFP=뉴스1

계속 상대 골문을 노리던 브렌트포드는 전반을 마치기 전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42분 마티아스 얀센의 크로스를 요안 위사가 헤딩으로 마무리 지으며 2-0으로 달아났다. 위사의 헤더를 알리송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골라인을 넘은 것이 확인돼 득점으로 인정됐다.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하게 반격했다. 다윈 누녜스의 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으나, 후반 5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왼발 크로스를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머리로 연결하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브렌트포드의 뒷심이 더 강했다. 1골 차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39분 음베우모가 쐐기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음베우모가 몸싸움을 하던 코나테가 넘어졌지만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고, 음베우모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 네트를 흔들었다.

결국 브렌트포드는 안방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84년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