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리그서 홈런 펑펑…하재훈, 올해 타자로 꽃 피울까

김희준 기자 2023. 1.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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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19년 SSG 입단 후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

어깨 통증 탓에 2021시즌 뒤 다시 타자로

지난 시즌에는 타율 0.215 6홈런 13타점

[서울=뉴시스] SSG 랜더스 하재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지난해 다시 타자로 변신한 하재훈(33·SSG 랜더스)이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서 홈런쇼를 선보이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하재훈은 지난해 SSG의 통합 우승 멤버였다. 정규시즌 중 60경기에 출전한 하재훈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고, 2경기에 출전했다.

동료들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시즌을 마친 하재훈은 곧바로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인 위주로 구성된 호주프로야구리그(ABL) 팀인 질롱 코리아의 일원으로 뛰기 위해서였다.

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전향한 후 첫 시즌을 보낸 하재훈은 타자로서 자리를 잡고자 휴식 대신 ABL 참가를 택했다. 올해 출전 기회가 비교적 적었던 하재훈은 실전 감각을 익히겠다는 각오였다.

하재훈은 ABL에서 홈런을 펑펑 터뜨리고 있다. 질롱 코리아가 27경기를 치른 가운데 18경기에 출전한 하재훈은 0.344의 고타율에 홈런 11개를 몰아쳤다. 출루율 0.388, 장타율 0.918로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306에 달한다.

용마고 시절부터 타격에 재능을 보인 하재훈은 200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외야 수비 능력과 타격 재능을 인정받은 하재훈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외야수로 육성됐다.

하재훈은 외야수로 뛰며 2013~2014년 트리플A까지 올랐고, 메이저리그 입성을 꿈꾸기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타자로 통산 627경기에 출전, 타율 0.265 38홈런 288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손목 부상 후유증으로 타격 성적이 떨어지면서 2015년 싱글A에서 투수로 16경기에 등판했다.

끝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지 못한 하재훈은 2016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계약하고 일본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겼고, 일본에서는 외야수로 뛰었다. 2016시즌 뒤 야쿠르트에서 퇴단한 하재훈은 2017~2018년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는데, 이때도 줄곧 그의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2년간 일본 독립리그에서 뛴 후 국내 유턴을 택한 하재훈은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 지명을 받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재훈 지명 당시 SK가 '외야수 하재훈'이 아닌 '투수 하재훈'을 호명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구단의 권유에 따라 투수로 변신한 하재훈은 KBO리그 데뷔 첫 해이자 투수 전향 첫 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2019년 4월말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찬 하재훈은 6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9년 구원왕 타이틀은 하재훈의 차지였다.

하지만 어깨 통증에 시달리면서 2020년 8월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도 계속 투수로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하재훈은 어깨 부상이 재발하면서 18경기 등판에 그쳤다.

어깨 통증 때문에 투구에 부담을 느낀 하재훈은 2021시즌 뒤 다시 야수 전향을 결심했다.

다시 방망이를 잡은 하재훈은 2022시즌 1, 2군을 오가며 백업 외야수로 뛰었다. 4년 만에 다시 타자로 뛰는 그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60경기에서 타율 0.215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가능성을 봤다는 평가였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으나 강한 어깨와 장타력, 주루 능력을 뽐내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하며 기대를 품게 했다.

호주에서의 홈런쇼로 파워를 한껏 과시하고 있는 하재훈이 올해 KBO리그에서 잠재돼 있는 타격 재능을 발휘해준다면 SSG 타선은 한층 매서운 화력을 뽐낼 수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하재훈은 "타자는 첫사랑 같은 것이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로 투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그러나 어깨 통증은 하재훈을 다시 첫사랑에게 돌아가게 만들었다. 하재훈이 '첫사랑'인 타자로 뛰며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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