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대전 공연장에 필요한 요소

이상철 이상철 스펙트럼 대표·예술기획자 2023. 1. 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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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은 지난해 69개의 작품 95회의 기획공연, 178건 230회의 대관공연을 진행했다.

가동률이 낮은 공연장 다수에 비해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600석 규모의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과 150석 규모의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의 대관비 50만원 정도로 비슷하다면, 과연 대전예술인은 어느 공연장에서 개최하길 원할까?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단연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기를 희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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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이상철 스펙트럼 대표·예술기획자

대전예술의전당은 지난해 69개의 작품 95회의 기획공연, 178건 230회의 대관공연을 진행했다. 총 247건 325회의 공연을 개최한 대전예술의전당은 명실상부 대전 최고의 공연장임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대전의 공연장 시설 현황(실내 기준)은 어떨까? 2022년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서구가 17개소, 다음으로 중구가 14개소, 대덕구 12개소, 유성구 10개소, 동구 6개소가 위치해 있다. 총 59개소 중 민간주체 22개 37%, 공공주체 37개소 63%로 구분돼 운영하고 있다. 즉 대전 공연장은 63%가 공공주체로서 관리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가동률이 낮은 공연장 다수에 비해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경영 시스템을 분석해보면 타 공연장들과 비교해 가동률 및 활성화가 왜 차이가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공통된 요소가 있다. 첫 번째, 홈페이지를 통해서 좌석 선택과 결제가 가능한 예매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대전시민이 공연장 홈페이지를 이용할 경우 원활하게 좌석을 간편하고 쉽게 예매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된다.

두 번째 공통점으로는 하우스매니저를 주축으로 로비와 출입구, 물품 보관소 등을 관리하는 안내 스텝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점이다. 타 공연장들은 안내 스텝 시스템의 부제로 연주단체 또는 기획사 측은 인건비 지출이 커진다. 이러한 안내 스텝의 유무는 연주단체와 기획사의 공연장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

세 번째 타 공연장과 비교해 부담없는 대관비가 공통점이다. 600석 규모의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과 150석 규모의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의 대관비 50만원 정도로 비슷하다면, 과연 대전예술인은 어느 공연장에서 개최하길 원할까?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단연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기를 희망할 것이다.

대전 공연장의 전체 현황을 보면 시설 인프라가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가동률이 저조한 공연장이 눈에 띄게 혹은 숨은 듯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대전의 공연장이 59개소가 됨에도 공연장마다 가동률은 양극화되어 있을까? 대전예술의전당 대관심사 경합 경쟁률은 높게는 몇 십대 일의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공연장을 몇 개를 확보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연장 건립 방향과 목적성 그리고 시스템 운영'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대전에는 실용음악과 클래식, 국악, 연극 등 장르에 목적으로 한 전용홀이 부족하며, 특히 클래식 음악전용홀이 부족함에도 계속 다목적 공연장 시설을 수십, 수백억의 예산으로 지속적으로 설립해 왔고, 공연장 가동률과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에는 관리 감독이 부족하다. 가동률이 저조한 공연장에 대해서 이를 제재하거나 문책하거나 책임지는 이가 없는 것이다. 공공 주체의 공연장 37개소가 각각 가동율이 어떤지 점검이 필요하다. 공공 주체로 설립한 공연장이 60%가 넘는다면 중심이 되는 문화예술 시설의 주최자로서 각 공연장별 가동율을 파악하고 활성화하도록 관리 감독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설립된 공연장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공공 주체로 공연장을 건설하고도 원활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관리 감독도 없이 활성화를 위해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 공연장을 건립한다 하더라도 대전예술인들에게 무대로써 의미가 없으며, 시스템이 부재된 공연장에는 대전시민이 찾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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