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위기가 '런닝맨' 때문? 이유는 따로 있다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3. 1. 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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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콘텐츠 범람의 시대'.

KBS 최고 인기 예능 '1박 2일'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름표를 떼는 룰에서 벗어나 레전드 예능 '패밀리가 떴다'를 소환한 '런닝맨이 떴다'로 꾸며진 이날 방송은 멤버들의 24시간 밀착 레이스가 그려져 큰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이는 시청률 하락세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런닝맨'과의 동시간대 경쟁이지만, 사실상 이는 '1박 2일'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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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1박2일' vs '런닝맨'과 동시간대 경쟁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1박2일', '런닝맨' 포스터./사진제공=KBS, SBS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KBS 최고 인기 예능 '1박 2일'에 위기가 찾아왔다. 시간대를 옮긴 '런닝맨'과 새해부터 정면 대결을 펼친 가운데 2049 시청률 1위를 빼앗기고 만 것. 전국 시청률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4개월 여 만에 10%대 시청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를 '런닝맨'의 편성 변경 때문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답은 'NO'이다.

사진=KBS '1박2일' 방송 화면.


오후 5시대에서 6시 20분으로 편성을 옮기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런닝맨'은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지난주보다 1.7p나 상승한 5.9% 시청률을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8.3%까지 끌어올렸다. 이름표를 떼는 룰에서 벗어나 레전드 예능 '패밀리가 떴다'를 소환한 '런닝맨이 떴다'로 꾸며진 이날 방송은 멤버들의 24시간 밀착 레이스가 그려져 큰 웃음을 안겼다. '마법 수프' 추억을 떠올리게 한 식사 준비부터 시장 탐방, 휴식 시간을 건 게임 대결까지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했고, 멤버들의 오랜 티키타카 케미도 빛을 발했다.

반면, '1박 2일'은 지난주에 이어 산타와 루돌프로 변신한 여섯 남자가 산타 마을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는 여행기가 그려졌다. 그러나 시청률은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한 10.0%를 기록했다.

사진=KBS '1박2일' 방송 화면.


그러나 이는 예상된 결과였다. '1박 2일'은 최근 라비가 입대를 이유로 하차한 지 7개월 만에 배우 유선호를 새 막내 멤버로 합류시키며 새로운 판을 짰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프로그램 사상 최연소 나이이자 연정훈과 무려 24살 나이 차의 2002년생의 투입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노렸지만, 유선호의 활약은 미미했다. 오히려 게임에서 계속 형들을 방해하고 제대로 된 능력치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은 '허당'이 아닌 '비호감'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여기에 연정훈부터 나인우, 유선호까지 예능 경험치가 없는 배우들을 내세움으로써 웃음 담당은 문세윤과 김종민의 몫으로 돌아갔다. 예능 초짜들의 신선한 웃음을 기대했겠지만, 이는 잠깐일 뿐. 결국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건 오랜 방송 베테랑들이었다.

사진=KBS '1박2일' 방송 화면.


여기에 딘딘은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벤투호를 저격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으며 국민 비호감으로 제대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이에 지난주 방송에서 멤버들은 딘딘의 실언을 공개 저격하는 정면 승부를 택했지만, 기가 죽은 채 눈치를 보는 딘딘의 모습은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비호감이 된 딘딘과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유선호, 엉뚱함이라는 일관된 캐릭터에 갇힌 나인우, 분투하는 문세윤, 김종민까지 '1박 2일'이 새로 짠 판은 조화롭지도, 재미있지도 않게 됐다. 그리고 이는 시청률 하락세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런닝맨'과의 동시간대 경쟁이지만, 사실상 이는 '1박 2일'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숙제다. 지금까지 이렇다 할 라이벌 없이 10% 시청률에 안주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뒤를 재빠르게 쫓아오는 '런닝맨'을 따돌릴 새로운 수가 필요할 때다. 두 자리대 시청률이 깨지는 건 한순간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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