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이어 롤렉스까지…새해 벽두부터 명품 가격 ‘껑충’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3. 1. 3. 0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에르메스 매장. [사진 출처 = 에르메스]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벽두부터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명품 업체들은 원자잿값,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연초마다 가격을 올려 ‘연례행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는 전날부터 서브마리너와 데이저스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6%가량 인상했다.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1142만원에서 1169만원으로, ‘서브마리너 데이트(콤비)’는 1881만원에서 2003만원으로 각각 2.4%, 6% 뛰었다.

롤렉스가 가격을 올린 건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앞서 롤렉스는 지난해 1월 1일자로 인기 모델 가격을 8~16% 가량 올렸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역시 오는 4일부터 가방·의류 등 제품을 최대 15%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월 가격을 인상해온 에르메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새해 제품 가격을 약 5~10% 올린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1월에는 핸드백·지갑·스카프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10% 인상했다.

이외에도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는 오는 4일부터 가죽 전 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릴 전망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쇼파드와 브레게도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시내 백화점 명품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명품 브랜드들은 한 해에만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루이비통과 디올, 프라다, 펜디, 생로랑 등 대부분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렸다.

샤넬의 경우 지난해 1월, 3월, 8월, 11월 등 네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의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은 1239만원에서 1316만원으로 6% 인상됐다. 이 제품 가격이 2019년 11월 715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새 84%(601만원)나 오른 것이다.

이같은 가격 줄인상에도 명품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명품·패션 판매 호조로 호실적을 거뒀다.

백화점 3사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액은 17.3% 늘어난 768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19.8% 늘어난 6096억원, 영업이익은 50.5% 증가한 109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매출은 13.2% 증가한 560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4.6% 증가한 965억원으로 집계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