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덕특구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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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과학기술 1번지."
과학도시 대전이 품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올해 출범 50주년을 맞았다.
뿌리기술의 저력을 보여준 소부장 국산화, 글로벌 기후위기를 대응할 연구개발 선봉에도 대덕특구가 있었다.
그래야 올해가 진정한 '대덕특구의 해'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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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과학기술 1번지."
과학도시 대전이 품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올해 출범 50주년을 맞았다.
대덕특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입주를 시작으로, 1992년 말 33개 기관이 문을 열면서 준공을 선포했다. 이후 개발도상국이던 우리나라를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등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1가구 1전화 시대 개막, 인터넷 개통, 한국 최초 인공위성 발사, 국산 로켓 개발 등 반세기 역사를 지나온 탓에 성과도 쏠쏠하다. 뿌리기술의 저력을 보여준 소부장 국산화, 글로벌 기후위기를 대응할 연구개발 선봉에도 대덕특구가 있었다. 대전을 바이오메카, 우주산업 핵심축, 국방과학의 중심으로 발돋움 시키는 데에도 대덕특구의 역할이 컸다.
1973년 허허벌판에서 시작해 R&D 외길을 걸어온 대덕특구가 이제 세계 혁신 클러스터라는 새 꿈을 안고 탈바꿈에 나선다.
방치된 면적, 정주여건 부족, 기술 사업화 미흡 등 대덕특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이미 산적해 있다.
대전시가 특구 50주년을 계기로 올해 재창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이 계획이 단순히 시설·정주여건 개선에만 머물러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다.
특구에 집적된 출연연은 오래 전부터 인재 확보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한정된 정원과 대기업 대비 낮은 처우, 인구 감소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PBS 제도 등에 가로막혀 자유로운 연구마저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게 한계로 거론된다. 빈번한 기관장 늑장 선임, 과학기술 홀대론 등도 연구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대표 요인으로 꼽힌다.
대덕특구가 미래 50년을 이끌 진정한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해선 단순한 재창조를 넘어 출연연의 병폐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연구할 맛 나는 출연연'으로 거듭난다면 과학도시 대전에 우수 인재가 더 몰려들 게 분명하다.
대덕특구는 이제 대변혁을 앞두고 있다. 50주년을 계기로 시설 안팎부터 연구환경 개선까지 두루 이뤄질 필요가 있다. 국가 명운이 걸린 신산업 창출을 대전이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과 국민적 관심이 계속돼야 한다. 그래야 올해가 진정한 '대덕특구의 해'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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