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이 대체 뭐길래…흥국생명의 황당한 결정, 프로이길 포기했나[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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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프로구단답지 않은 결정을 했다.
흥국생명은 2일 권순찬 감독, 김여일 단장의 사퇴를 발표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선수단, 특히 김연경을 비롯한 선참들은 권 감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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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2일 권순찬 감독, 김여일 단장의 사퇴를 발표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황당한 소식이다. 불과 하루 전까지도 권 감독은 V리그 지도자들과 교감하며 새해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자부 한 감독은 “당황스럽다. 1일 저녁에도 통화를 하며 올해에도 잘해보자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눴는데 하루 만에 V리그에 없는 감독이 됐다. 성적도 좋은 팀인데 이게 말이 되나. 같은 감독으로서 어처구니가 없다. 이건 반드시 문제를 삼아야 하는 사안”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 구단주가 사퇴 이유로 언급한 ‘방향’이라는 표현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기 어렵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뭐라 설명드리기가 쉽지 않다. 보도자료에 쓴 대로 방향이 맞지 않았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성적이라도 나쁘면 이해할 만하지만 지금의 흥국생명은 흐름이 좋다. 1~2라운드까지만 해도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현재 선두 현대건설과 3점 차로 경합 중이고 3라운드 6경기에서 5승1패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선수단과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다. 흥국생명 선수단, 특히 김연경을 비롯한 선참들은 권 감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감독은 선수단을 존중하며 안정적으로 리더십을 구축했고, 선수들도 권 감독을 잘 따르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사실상 권 감독이 경질됐다는 소식에 선수단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한참 시즌 중에 믿었던 수장이 한순간에 사라졌으니 선수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권 감독과 내부 고위 관계자 사이에는 의견 충돌이 몇 차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가 선수 기용 등과 관련해 권 감독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갈등은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팀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감독과 의견이 맞지 않아 대립하는 게 대단히 특이한 사건은 아니다.
흥국생명의 문제는 이러한 갈등을 처리하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사실이다. 문제, 혹은 갈등이 있다면 이를 해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프로팀이 할 일이다. 그런데 흥국생명은 지극히 극단적인 방식으로 더 나빠지는 악수를 뒀다. 과거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해당 기관의 해체를 선언했던 한 대통령의 의사결정과 다를 게 없다.
V리그 여자부는 겨울 스포츠의 꽃, 최고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구단도 프로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행정을 해야 하는데 흥국생명은 아마추어스러운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 배구 관계자는 “대체 이게 말이 되는 일인지 모르겠다. 저런 식으로 일처리는 하는 것은 정말 프로답지 못하다. 흥국생명뿐 아니라 V리그 이미지 전체를 훼손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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