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과 합동 핵 훈련 논의하나’ 질문에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현재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등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이날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에 복귀한 바이든 대통령은 헬리콥터에서 내려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기자단으로부터 ‘현재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변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냈으며 여기 제이크 설리반 안보보좌관이 동행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핵무기는 미국 것이지만 정보 공유·계획·훈련을 한미가 공동으로 해야 한다.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다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대답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가지 않아 그가 어떤 핵 연습과 관련한 내용을 부정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는 이 질문에 앞서 오는 4일 예정된 켄터키주 방문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니다”라고 대답한 뒤 추가 질문도 받지 않고 백악관으로 들어갔다.

로이터가 인용한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무엇이 새로운 것을 언급한 건지 기존에 진행하던 것을 바꿔 말한 것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라며 “이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정부가 미국과 한국 사이 책무 관계가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줘 한국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핵전력 운용 공동기획(Joint Planning)과 공동연습(Joint Exercise)은 작년 11월 미국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도 합의된 내용이다.

공동기획은 미국의 핵 정책·전략, 작전계획, 신속 억제·대응 방안 등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핵 의사결정에 한국의 의사가 공식적으로 반영됨을 뜻한다.

공동연습은 미국의 핵 투발 전략자산을 동맹국이 재래식 수단으로 지원하는 시나리오를 실전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2나 B-52의 작전을 동맹국의 전투기가 지원하는 ‘스노캣’(SNOWCAT·Support of Nuclear Operations with Conventional Air Tactics)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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