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월클 점퍼' 우상혁 "한국축구 16강 기적·'동갑' 황희찬 보고 동기부여"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2년을 통해 '월드 클래스' 높이뛰기 선수로 우뚝 선 우상혁(26·용인시청). 지난해 11월 말, 2023년에도 힘차게 도약할 강한 동기부여를 얻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일으킨 '알라이얀의 기적'을 보면서 말이다.
스포츠조선은 최근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라의 비스타 올림픽 트레이닝센터에서 2023시즌 대비 전지훈련 중인 우상혁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높이뛰기 인생에서 최고의 한 해로 장식된 2022년을 되돌아봤다. "잊지 못할 한 해였다"고 운을 뗀 우상혁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추억으로 남는 한 해"라고 밝혔다.
2022년 우상혁의 타임 라인은 무척 화려했다. 2월 6일 체코 실내 대회에서 2m36을 넘어 자신이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작성한 한국기록(2m35)을 경신했다. 2월 16일 슬로바키아대회에서도 2m35를 뛰어 정상에 오르더니 3월에는 세르비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4를 넘어 우승했다. 7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미국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실내선수권 우승, 실외 세계선수권 2위 모두 한국 육상 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별들의 잔치' 다이아몬드리그에 참여해 우승을 차지한 건 쾌거였다. 2022년 5월 14일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3을 뛰어 자국에서 경기를 치른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꺾고 우승했다. 바심은 당시 2m30을 넘었다.
꾸준히 성과를 낸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월드 랭킹 포인트 1위에 올라 2022년을 남자 높이뛰기 세계 랭킹 1위로 마감했다.
이 중 "최고의 순간을 꼽아달라"고 물었다. 그러자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2022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훈련소도 다녀왔고, 쉬는 시간이 많았다. 다시 재정비할 수 있던 시간이 있었다. 이후 2월 체코에서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첫 번째로 기억에 스친다. 그 순간 울컥했었던 것 같다. 이후에도 성적이 좋았다. 한 순간만 꼽긴 힘들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타 종목 선수들의 쾌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고 용기를 얻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상혁도 그랬다. 그는 "미국에서 카타르월드컵의 한국 경기를 모두 챙겨봤다. 선수들이 너무 멋있더라.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 선수의 팬이긴 하지만, 포르투갈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황희찬 선수는 나와 동갑이더라. 서로 알지는 못하지만, 동갑내기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뭔가 멋있다고 느껴졌다. 승리에 대한 중압감도 심했을 것이고, 부상도 있었다고 들었다. 엄청 대단하다고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월드랭킹 1위로 2023년을 시작한다. 2022년 구름 위를 걸을 수 있었던 비결 중 한 가지는 '폭풍 적응력'이다. 그는 "예민한 편은 아니다. 어느 환경에서든 잘 적응한다. 특히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미국에 가면 미국 음식, 유럽에 가면 유럽 음식에 적응한다. 나같은 경우 어딜 가나 한식을 안먹으려고 한다. 밥심이 아니더라도 다이어트 때문에 먹기만 하면 맛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우상혁에게 적절한 체중관리는 우승을 위한 황금열쇠나 마찬가지다. 그러기 위해선 '혹독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김도균 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는 지난해 5월 초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상혁이의 적정 몸무게는 68~69㎏이다. 비시즌 때는 73~74㎏을 유지하는데 대회를 앞두고 살을 뺀다. 그래야 부상도 덜하다. 다만 선수 입장에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힘든 부분 중 한 가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상혁은 "다이어트는 말로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실천하기 쉽지 않다. 나는 말 대신 행동으로 옮겼다. 목표체중까지 도달할 때까지 버티면서 독하게 체중관리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매 대회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마주하는데 어느 날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우(Woo), 어떻게 슬림해졌냐? 체중조절을 다른 선수들보다 잘 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기분 좋았다"며 웃었다.
2023년 우상혁에게 중요한 건 무엇일까. '2022년 상승세 유지'다. 그는 "지난해처럼 부상없이 잘 끌고 가야하지 않을까. 2024년 파리올림픽이 최종목표가 될 수 있고, 그 이상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부상없이 기록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록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항상 목표하는 기록은 있지만, 현 높이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기록이 유지되면 2m38~2m40까지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연습 때는 높이 뛰는 편이 아니다. 최대한 에너지를 아꼈다가 대회 때 최대한 높이뛰려고 하는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에는 우상혁이 더 높이 뛰는 모습을 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9월 병역의 의무를 마쳤고, 1월 1일부터 용인시청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2023년에는 소속 팀이 변경됐다. 무엇보다 용인시에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편안한 마음으로 뛰고, 경기하는 것을 엄청 원했던 것이다. 이젠 군제대도 했고, 팀도 서포트를 잘 해줘서 2023년에는 다시 한 번 나의 해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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