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갑상선암 호르몬 치료로 우크라 침공 오판 가능성

강영진 기자 2023. 1. 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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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덴마크 푸틴 정보 책임자 밝혀
치료약 과대망상 일으킬 수 있어
의자 꽉쥐는 모습은 만성통증 때문
연말 송년기자회견·아이스하키 참관 등
각종 주요 행사 불참해 병세 악화 추정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3월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3.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할 당시 암을 치료하기 위한 호르몬 요법을 받아 의사결정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덴마크 정보 당국자가 밝힌 것으로 영국의 데일리메일(dailymail)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덴마크 국방정보국(FE)의 요원인 요아킴은 푸틴이 또 만성통증 때문에 테이블과 의자를 꽉 붙잡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의 푸틴 정보 수집 책임자인 요아킴 요원은 푸틴의 암이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치료약 때문에 ‘과대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요아킴 요원은 독일 매체 베르링스케에 “푸틴이 오래 전부터 만성통증을 겪어왔다. 푸틴이 종종 물건을 움켜쥐는 것은 그래서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FE는 또 푸틴이 통증 해소를 위해 매우 강한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푸틴의 통증은 낙상 또는 운동 부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해 내내 공식석상에서 종종 몸을 지탱하기 위해 물건을 붙잡는 등 불편해 하거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에 휩싸여왔다.

요아킴 요원은 또 푸틴이 과거 암에 걸렸으며 전쟁 초기 암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과대망상이 그가 받은 호르몬 치료 요법의 부작용 가운데 한가지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요아킴은 푸틴의 얼굴이 쳐져 있는 것도 호르몬 요법의 다른 징후이며 푸틴이 갑상선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은 푸틴이 훨씬 신경질적이고 불안정해졌다는 다른 정보 판단과도 일치한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해 “푸틴을 여러 해 상대하고 관찰해왔지만 지난 10년 동안에는 특히 좌절과 야망, 불안정이 뒤섞여 폭발하는 것으로 고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푸틴 측근이 줄어들고 권력 장악이 더 강해지면서 고립이 심해지고 전쟁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푸틴이 서방에 탐지될 것을 우려해 인터넷 사용을 중단했으며 그에게 진실을 말하길 두려워하는 보좌관들의 보고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장 상황의 일부 내용은 그에게 며칠 뒤에나 보고돼 이미 적절하지 않은 내용인 경우가 많다.

친 푸틴 인사들은 자주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다면서 전쟁 패배 사실을 부인함으로써 푸틴이 여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믿도록 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 고위당국자 가운데 단 한 사람도 푸틴의 비뚫어진 세계관을 비판하거나 그를 실망시킬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한다.

푸틴은 푸틴의 환상에 당혹스러워 하는 군사 전문가 및 무기 제조자들을 주로 만나왔다.

요아킴 요원은 러시아가 첫 2주에 승리할 것으로 봤지만 푸틴이 그걸 방해했다고 본다.

그는 푸틴이 직접 작전에 개입해 장군들의 결정을 뒤집어 장군들이 무슨 일을 해야할 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내부 소식을 전하는 제네럴 SVR 텔레그램 채널은 푸틴의 의사가 최근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을 파악하고 공개석상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 채널은 “12월에 의학적 권고에 따라 푸틴이 몇 가지 전통행사와 방문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쉽게 피로해지는 푸틴은 “자주 현기증과 두통에 휩싸이며 생각이 뒤죽박죽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계속 긴장된 상태로 전장의 문제에 몰입하고 있어 푸틴의 병세가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지난달 몇 가지 주요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지난달 28일 예정됐던 프스코프 방문이 마지막 순간에 취소된 이유는 공식적으로 ‘비행 여건이 나쁘다’는 것이었으나 당시 일기예보는 맑은 것으로 돼 있었다.

푸틴은 우랄 산맥 니즈니 타길에 있는 러시아 최대 탱크 공장 방문도 취소했으며 정부 각료들과의 송년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또 예년에 대통령이 4시간씩 발언하던 송년 기자회견과 매년 즐기던 섣달 그뭄날 아이스하키 경기에도 불참했다.

푸틴의 건강이상설은 지난해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부터 지속돼왔다. 푸틴은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손과 발을 꼼지락거리는 등 불안정을 모습을 보였다.

전쟁 초기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푸틴의 손이 떨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파킨슨병 증상이다.

손이 떨지 않도록 테이블을 꽉 붙잡고 있는 모습도 있었으며 걸음걸이도 절뚝인다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2017년 푸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올리버 스톤도 푸틴이 암에 걸렸으나 극복했다고 밝혔다.

당시 뉴 라인즈 잡지도 러시아 부호 중 한 사람이 푸틴이 “혈액암에 걸렸다”고 말하는 녹음 내용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한 달 전에는 프뢱트라는 러시아 탐사보도 웹사이트가 푸틴이 항상 여러 명의 의료진과 함께 이동한다는 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에는 소생 전문가, 폭력적 성향 치료전문가, 암 전문가가 포함돼 있다.

푸틴은 또 자주 며칠 씩 공식석상에서 사라지지만 이유는 제시한 적이 없다.

지난 2015년 10일 동안 잠적해 그가 사망했다는 추측도 나왔었다.

2017년에도 8일 동안 잠적했고 2018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기간 중 2일 동안 잠적했었다. 당시 러시아 대통령궁은 푸틴이 ‘감기’에 걸렸다고 밝혔었다.

러시아 대통령궁은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이 건강이 나쁘다는 보도를 거듭 부인해왔다.

아직은 푸틴이 심각하게 아프다는 확고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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