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조문 첫날…6만명 넘게 몰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3. 06: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안에 조문객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자 6만명 이상의 조문객이 몰렸다.

2일(현지시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져 오전 9시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지난달 31일 바티칸시국 내 ‘교회의 어머니(Mater Ecclesiae)’ 수도원에서 95세로 선종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교황의 신사들’로 불리는 교황의 수행원 10명이 흰색 장갑을 끼고 이 수도원에 안치된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을 운구차에 실어 성 베드로 대성전을 향해 출발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오랜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와 가사를 도운 수도회 수녀들이 걸어서 운구차의 뒤를 따랐다.

운구차가 성 베드로 대성전에 도착하자 스위스 근위병이 경례했고, 시신은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제대 앞으로 옮겨졌다.

대성전 대사제인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시신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했다.

교황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성 베드로 대성전의 문을 열고 일반 조문객을 받아들였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허리 높이의 관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머리에 모관을 쓰고, 붉은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전통적인 교황 제의를 입었다. 깍지 낀 손에는 묵주가 감긴 모습이었다.

동트기 전부터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조문 시작 전부터 타원형의 성 베드로 광장 한 바퀴를 다 두를 정도로 대기 줄은 길게 이어졌다.

교황청은 오후 7시 첫날 조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약 6만5000명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조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탈리아 치안 당국이 첫날 추모 인파로 예상한 2만5000명∼3만명을 2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신학자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도 다른 일반 조문객들과 함께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AP 통신과 만난 카스퍼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은 나약함이 아니라 힘과 위대함의 표시”라며 “그는 더는 교황의 직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알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