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 야심 울산, 독 바짝 오른 전북…계묘년 현대가더비 화룡점정 찍는다

김용일 2023. 1. 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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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을 다짐하는 울산.

2023시즌에도 울산과 전북은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의 원투펀치다.

울산이 전북의 독주를 한차례 저지한 만큼 올해 챔피언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북은 지난해 울산 우승의 주역 구실을 한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과 홍명보 감독이 부임 이후 처음 영입한 '스피드레이서' 이동준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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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2 K리그1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울산 현대, 전북 현대 사령탑과 선수들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롱런을 다짐하는 울산. 독이 바짝 오른 전북. 계묘년 새해 프로축구 양대 산맥 ‘현대가’의 자존심 경쟁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울산과 전북은 3일 재소집해 본격적으로 2023시즌 대비 동계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지난달 새 시즌을 대비해 가볍게 몸을 만든 양 팀은 짧은 휴식기를 보낸 뒤 다시 모인다. 나란히 올겨울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다. 전북이 먼저 움직인다. 오는 16일부터 2월1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르베야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울산은 21일 출국해 2월11일까지 포르루갈 알 가르브에서 지낸다. 울산은 이 기간 유럽 7개 클럽이 참가하는 2023 아틀란틱 컵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다질 예정이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 6연패 도전을 내세운 전북을 따돌리고 17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환희의 눈물이었다. 전북은 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FA컵 트로피를 품으면서 강자의 위용을 떨쳤다. 2023시즌에도 울산과 전북은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의 원투펀치다. 울산이 전북의 독주를 한차례 저지한 만큼 올해 챔피언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2020년대 K리그1 지배 구도를 예측할 만하다.

양 팀 새 시즌 전쟁은 겨울이적시장부터 펼쳐지고 있다. 전북은 지난해 울산 우승의 주역 구실을 한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과 홍명보 감독이 부임 이후 처음 영입한 ‘스피드레이서’ 이동준을 영입했다. 또 멀티수비수 김건웅까지. 공교롭게도 ‘울산 출신’ 특급 선수를 연쇄적으로 품었다. 즉시 전력감일 뿐 아니라 근래의 울산을 잘 아는 선수를 영입한 만큼 전북엔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으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2022시즌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홍명보 감독과 울산 선수단.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적시장 초반 울산은 조용했다. 입대한 원두재와 전북으로 떠난 아마노의 공백을 메울 스웨덴 출신 미드필더 다리얀 보야니치와 에사카 아타루(일본) 영입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성남에서 뛴 만능 미드필더 김민혁과 더불어 지난해 K리그1 17골을 넣은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를 제주에서 데려왔다.

양 팀 우승 전쟁은 결국 서로를 넘어야 한다. 갈수록 전력 그 이상의 변수를 극복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만큼 수장의 지략 싸움이 볼거리다. 2년 전 울산을 통해 현장 지도자로 복귀한 홍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과 유연한 전술 운용 능력으로 ‘우승 사령탑’으로 거듭났다. 아마노를 제외하고 주력 요원이 대체로 잔류한 만큼 더 강력해진 ‘원 팀’으로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전북에서 선수와 코치를 거쳐 사령탑을 지내는 김상식 감독은 지난해 리그 우승 실패 과정에서 일부 팬의 ‘퇴진 시위’를 맞닥뜨리는 등 마음고생했다. 그럼에도 스스로 자양분삼아 FA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국내, 외국인 선수를 가리지 않고 소통에 능한 그는 ‘진짜 감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령탑의 양보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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