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러군 63명 폭사” 우크라 “실제 사망자 400명” 새해 벽두부터 무슨 일

지난해 3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의 군사 지구 본부에서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9분 분량의 신년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에서 러시아 군인 63명이 폭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와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숙소를 고폭탄두를 탑재한 미사일로 공격해 군인 63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 6발 중 2발을 요격했다고 러 국방부는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새해 전야에서 이른 오전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 국방부는 자세한 사건 발생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가 자국군의 손실이나 피해 상황을 공식적으로 밝힌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 마련된 휴식 공간에서 병사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년사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2년 마지막 날인 이날에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 [연합]

공개된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이 머문 마키이우카의 직업 학교는 공격을 받아 잿더미가 된 모습으로 나온다.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관계자는 "내가 아는 정보에 따르면 사망자는 100명이 안 된다"고 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의 이고리 기르킨은 "해당 직업 학교는 러시아군 신병들이 임시 숙소로 쓴 곳"이라며 "같은 장소에 탄약이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실제 사망자가 최대 4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 국방부의 주장보다 6배 이상 많은 숫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밤 58명의 (러시아군)부상자가 이송됐다"며 "이는 평소 사상자 수치보다 많고,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믿는다면 많지 않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