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침체로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 WSJ

송경재 2023. 1. 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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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형 금융사들 대부분이 가파른 금리인상 여파로 올해 미 경기침체를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

미국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 이코노미스트들 3분의2가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지는 않겠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충격으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올 하반기에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프라이머리 딜러 70%가 경기침체 예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이하 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준과 직접 거래하는 이른바 '프라이머리 딜러' 금융기관 23곳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에서 프라이머리 딜러 23곳 가운데 16곳(70%)이 올해 경기침체를, 2곳은 내년 경기침체를 전망했다.

내년까지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는 프라이머리 금융기관들이 23곳 가운데 18곳(78%)에 이른다는 뜻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 TD증권, UBS그룹 등이 이들 프라이머리 금융사들이다.

이들은 미 소비자들이 팬데믹 기간 쌓아 둔 저축으로 지금의 소비를 지탱하고 있고, 주택시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 또는 내년 중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경기침체로 선회(Steering Into Recession)'라는 제목의 2023년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주도로 2023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경기침체 전조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는 장단기 국채 수익률 역전도 지속되고 있다.

만기 3개월~2년의 단기 국채 수익률이 10년, 20년, 3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미 경제는 2차 대전 이후 이같은 장단기 수익률 역전이 일어날 경우 반드시 경기침체를 맞았다.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2012~21년 연평균 2.1% 성장한 미 경제가 올해에는 약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하반기 금리인하

경기침체 주된 동력은 미 연준이라고 프라이머리 금융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삐를 잡기 위해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고삐는 잡혔지만 경제는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연준은 지난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7회 인상해 0~0.25%에서 4.25~4.5%로 끌어올렸다. 1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금리가 뛰었다.

연준은 아울러 지난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5~5.25%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1·4분기 중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선 뒤 2·4분기에는 금리인상을 멈추고,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위축·실업 증가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은 미 경제활동의 핵심 동력인 소비의 위축을 부를 전망이다.

우선 그동안 소비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미 소비자들의 저축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실탄이 떨어지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약 2조3000억달러에 이르렀던 미 소비자들의 초과저축이 그 절반인 1조2000억달러로 줄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10월을 기해 이같은 저축이 모두 사라졌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선임이코노미스트 브렛 라이언은 소비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초과 저축이 고갈되고, 소비자들이 더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소비수요가 급격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라이언은 소비둔화 속에 기업들 역시 투자 지출을 급격히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실업 발생 역시 소비 수요 둔화를 재촉할 전망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프라이머리 딜러들 대부분은 미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3.7%에서 올해에는 5%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 5%는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인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뜻으로 그만큼 소비가 타격을 받을 것임을 예고한다.

S&P500지수, 5% 상승

비록 미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진다고 해도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부분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미 경기침체의 골이 얕거나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 후반에는 연준의 금리인하 전환(피벗)에 힘입어 미 경제가 살아나고 주식시장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하로 경제가 살아나고, 기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이 반등한다는 것이다.

다만 주가 상승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말 약 5%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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