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새벽 출근버스 탄 총리..."첫차 10분만 당겨주세요"
146번 첫차 탑승객 대부분은 청소노동자·경비원
촉박한 업무 시간에 일찍 출발하는 첫차 '절실'
새해를 맞아 한덕수 국무총리가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승객들의 특별한 부탁을 받고 흔쾌히 해결을 약속했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아직 깜깜한 어둠에 잠긴 새벽 4시, 서울 상계동에서 출발해 강남역을 오가는 '146번 시내버스'가 시동을 겁니다.
새해 첫 월요일이었던 어제(2일) 새벽,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 버스를 함께 타고 승객들을 만났습니다.
토끼해를 맞아 준비한 핫팩을 건네며 새해 덕담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한 승객이 한 총리에게 특별한 부탁을 전달했습니다.
[146번 시내버스 탑승객 : 146번 버스가 정말, 고맙고 감사해요. 이 차를 10분 전에 내보내 달라, 딱 그걸 요구하는 거예요.]
무슨 사연일까요?
사실 이 146번 버스 첫차 탑승객 대부분은 업무용 빌딩이 즐비한 강남에서 청소미화원, 경비원 등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입니다.
사무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까진 업무를 마쳐야 하는데 아무리 일찍 첫차를 타도 항상 시간은 촉박합니다.
매일같이 정류장부터 일터까지 달리기가 일쑤였던 터라, 15분 일찍 출발하는 첫차가 절실했던 겁니다.
사연을 들은 한 총리는 흔쾌히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오세훈 서울시장한테 이걸 좀 걱정해주셔야겠다 했더니, 1월 중순부터 새벽 3시 50분에 갈 수 있겠다고 결정하셨어요.]
매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새벽을 여는 노동자들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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