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연금개혁”, 시진핑 “코로나”, 기시다 “힘”, 푸틴 “승리” 외쳤다 [뉴스+]
바이든 “당파주의 극복하자”…신년사에서 통합·협치 강조
시진핑 “코로나19 상황에 희망 보여”…단결과 인내 주문
기시다, 신년사에서 방위력 강화 강조…개헌 언급은 없어
마크롱, “더 오래 일할 필요가 있다”…‘연금개혁’ 재도전
푸틴 집권 20년 만에 최장 신년연설…“서방 제재에 승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새해 첫날 미 백악관 성명을 통해 ‘노예 해방 선언’(Emancipation Proclamation) 160주년을 언급하며 “새해인 오늘 우리 모두 선대와 목소리를 함께하며 우리나라의 신성한 임무인 통합을 기념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3년째를 맞는 1863년 1월1일 해방 선언을 발표하고, 미국에서 분리 독립한 남부 주에 있는 노예의 자유를 선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0년 전 오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미국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며 “링컨이 한 일은 그가 도덕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을 하는 것 이상의 의미였다. 이는 분열된 사람들의 의지를 대변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 첫날 국가의 사명인 통합을 위해 목소리를 더하자. 우리의 차이를 미뤄두고 분열을 만드는 당파주의를 극복하고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일어서자”며 “2023년 미국에서 자유의 새로운 탄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신년사에서 “국가, 국민을 지켜내는 총리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지난달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새 ‘국가안전보장전략’을 토대로 방위력 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우리는 더 오래 일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앞으로 몇 년, 몇십 년 동안 우리 시스템의 균형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연금개혁을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해 당사자들과 논의를 거쳐 몇 달 안에 새로운 규칙을 확정하고, 이를 2023년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한 연금개혁 논의는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기한 중단됐다가,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으로 다시 살아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4월 대선을 앞두고 법정 정년을 3년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2017년 추진했던 연금개혁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은 오는 10일 공개된다.
◆새해 샴페인 푸틴 “우리가 옳다”, 젤렌스키 “푸틴, 러 파괴”
해를 넘겨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신년사에서도 충돌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 군인들과 함께 샴페인을 마시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서방에 맞서서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러시아를 망가뜨리고 있으며 “군인들 뒤에 숨고 있다”고 직격했다.
2022년 마지막 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가했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이날 적어도 10여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사망자 최소 1명과 부상자 8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푸틴의 신년사가 방송된 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양국 국민을 함께 겨냥한 연설을 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 공격을 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자들과 그런 명령을 따르는 자들은 사면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간 아닌 것들이 그런 짓을 했고, 인간 아닌 것들은 패배할 것”이라며 “그들은 스스로 그리스도교인이라고 하고 정교회 신자라는 점을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악마를 따르고 있고 악마를 지원하며 악마의 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어로 말해 주겠다”며 “당신들(러시아 국민)의 지도자(푸틴)는 전선에서 앞장서고 있고 군인들이 자기 뒤를 따른다고 과시하고 싶어하지만, (푸틴은) 실제로는 숨고 있다. 그는 당신들 뒤에 숨어서 당신들의 나라와 당신들의 미래를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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