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회장 "위기 속 기회 찾자" 해법은

강한빛 기자 2023. 1. 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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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새해 '위기극복' 열쇠로 리스크 관리, 비은행 강화를 지목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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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그래픽=김은옥 기자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새해 '위기극복' 열쇠로 리스크 관리, 비은행 강화를 지목했다. 세계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 역시 금융시장의 위기를 우려하면서도 '위기 속 기회'를 모색해 파고를 넘는다는 포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회장들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금융시장 전망과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올해 역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진단했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더욱 험난한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시장 환경이 어렵다"고 짚었으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진다"고 말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지난해 보다 올해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게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올해 주요 과제 역시 리스크 관리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상반기까지는 자산 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해 체력을 적절히 비축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새로운 경영전략이 도약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언급했다.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금융상품 중개 판매에서 자산관리 운용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자본시장과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전방위적 체질개선을 통해 그룹의 투자운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로 진입해 글로벌 사업 확대가 필수"라면서 "동남아 시장에서는 주요 거점의 경영정상화와 밸류업을 통해 글로벌 영업기반을 안정화하고 계열사의 동남아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장해 현지 주요 금융그룹의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모든 그룹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공감과 공유를 바탕으로 서로 협업해야 한다"며 "변화하면 살아 남고 안주하면 사라질 것"이라며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올 한 해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業)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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