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4천 됐는데 '업적'만 줄줄"…바닥 추락한 클레이튼에 뿔난 투자자들

홍효진 기자 2023. 1. 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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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Klaytn)이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후광을 업고 등장했지만 지난 1년 내내 다른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비해 상승 폭이 미미할뿐더러, 토큰 소각 및 소통 문제 등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클레이튼 프로젝트 측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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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후광' 반짝이던 클레이튼…지금은 '-90%'"제대로 소통해달라" 투자자 반발
지난해 1월부터 2일 오후 1시30분까지 클레이튼 시세 변화. /사진=코인마켓캡

"4억이 4000만원 됐는데…"

카카오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Klaytn)이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후광을 업고 등장했지만 지난 1년 내내 다른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비해 상승 폭이 미미할뿐더러, 토큰 소각 및 소통 문제 등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클레이(KLAY) 코인 투자자들은 "4억을 투자했는데 4000만원이 됐다"며 "제대로 소통해달라" 등 신뢰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클레이튼 재단은 지난달 말 공식 트위터 계정 등에 2022년 한 해 사업 운영 내용이 짧게 요약된 '연말회고'를 올렸다. 게시물에는 기능 업데이트, 개방형 블록검증 참여 방식인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 블록체인 합의 전환 등이 게재됐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클레이 시세가 꺾인 지 오래인데다 메인넷으로서의 강점이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에서 '업적'만 늘어놓았다는 비판에서다.

한 투자자는 새해 운영 관련 의견을 묻는 클레이튼 팀에 "제로 리저브·클레이튼 성장펀드(KGF)·클레이튼 개선 준비금(KIR) 폐지가 필요하다"며 "미유통된 클레이 70억개도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로 리저브는 가상자산의 사전 예비 물량을 발행하지 않는 것으로, 네이버(NAVER) 관계사 '라인' 블록체인 측이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앞서 클레이튼 재단은 지난해 투자자 설명회(AMA)를 통해 미유통 클레이 70억개 물량 중 20억개는 리저브 재원(예치자산)으로 활용하고 남은 50억개를 향후 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쓰거나 소각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다. 지난해 11월 시장 유동성 대응 목적으로 클레이 지출을 중단한 뒤 이 같은 조치를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투자자들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사진=클레이튼 공식 트위터

클레이튼 프로젝트를 운영중인 크러스트 관계자는 "지출 중단은 실물경기가 좋지 않고 가격이 내려간 현 상태에서는 투자에 보수적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게 맞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저브 물량을 언제 청산하겠다고 정해진 상태는 아니"라며 "내부적 절차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기 때문에 명확한 (물량 청산) 시점을 말하긴 무리가 있다. 다만, 투자를 통한 생태계 활성화가 맞는지 소각이 맞는지에 대해선 내부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클레이튼 프로젝트 측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실제 크러스트가 지난해 11월에야 언론홍보 담당자를 채용하는 등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소홀했다는 평가다. 크러스트 관계자는 "시장에서 신뢰가 중요한 상황인 만큼 크러스트 내부에서도 클레이튼 운영에 대해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클레이튼의 기술력 자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클레이튼은 안정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기술적 경쟁력이 부족한 상태인데다 운영 체계도 과도하게 중앙화돼있다"며 "퍼미션리스 체인 전환에 합의하긴 했지만 기술적으로 불안정한 구조에서 전환하겠다는 건 오히려 책임에서 멀어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메인넷 중엔 거의 유일무이하게 생태계를 구축해 성공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프로젝트"라며 "상당히 많은 프로젝트들이 댑(dAPP·탈중앙화분산앱)으로 올라와 있다는 점은 유의미한 성과다. 클레이튼 내부 점검을 강화해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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