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5000원의 행복?…맥모닝 킹모닝 ‘아침 메뉴’ 승자는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1. 3. 0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버거킹이 2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아침 메뉴 ‘킹모닝’. [사진 출처 = 버거킹]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간 ‘아침 메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통학·출근을 하는 학생과 직장인이 늘어난 데다 급격한 물가 상승 여파로 가성비 메뉴들이 각광 받으면서다.

패스트푸드 조식 메뉴는 대부분 5000원대 내외로 즐길 수 있어 외식비 인상 속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평을 받는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롯데리아 등은 앞다퉈 아침 메뉴를 강화하고 있으며 편의점 CU도 가성비를 내세워 경쟁에 가세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이 2년 만에 선보인 조식 메뉴 ‘킹모닝’이 출시 3주 만에 1만4000개 판매를 돌파했다. 판매 첫주부터 목표치의 138%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초기 관심이 뜨겁다. 킹모닝 출시 후 3주간 41개 판매 매장의 오전 매출은 출시 전 3주 대비 108.1% 상승했다.

버거킹 킹모닝 메뉴로는‘오믈렛 킹모닝’ 단품과 콤보, ‘BLT 오믈렛 킹모닝’ 단품과 콤보 등이 있으며 모두 3000~5000원대에 즐길 수 있다. 현재 41개 버거킹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앞서 버거킹은 2014년 킹모닝 출시 이후 머핀, 해쉬브라운, 크루아상 등 다양한 조식 메뉴를 내놨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다 리오프닝에 맞춰 최근 새롭게 판매를 시작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킹모닝은 2년 만의 재출시인 만큼 메뉴 개발부터 판매 매장 선정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니즈를 면밀히 분석했다”며 “아침에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오믈렛의 맛과 폭신한 질감을 햄버거로 재해석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합리적인 가격의 ‘겟모닝’ 세트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사진 출처 = CU]
버거 프랜차이즈계 아침 메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맥도날드도 맥모닝으로 연일 웃음짓고 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20일까지 맥모닝은 약 2330만개, 하루 평균 7만2000개 판매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15%, 매출은 50% 뛰었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9월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조식 메뉴 ‘맥그리들’은 출시 한 달 만에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맥그리들은 기존 맥모닝 대표 재료인 ‘잉글리시 머핀’ 대신 구운 팬케이크인 ‘핫케이크 번’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맥그리들 출시 이후 한 달간 맥도날드의 아침 메뉴 판매 시간대 매출은 출시 전 동기간 대비 14.3% 증가했다.

롯데리아도 아침 메뉴인 ‘리아모닝’을 30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제품은 오전에 즐기기 부담스럽지 않은 베이컨햄에그번, 에그샐러드번 등 2종으로 구성했고 차차 판매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맘스터치 또한 서울 강남의 맘스터치 랩(LAB) 3호점에서 조식 메뉴 ‘맘스모닝’을 판매 중이다.

버거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편의점 업계도 아침 메뉴 경쟁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CU는 1월 한 달 동안 매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1시까지 GET커피 라지(1500원)를 구매하면 모닝 머핀(2800원)을 1000원 할인 판매하는 겟모닝 세트를 선보인다.

모닝 머핀은 햄에그 머핀과 치킨치즈 머핀 등 총 2종이며 겟모닝 세트는 정상 가격보다 20% 저렴한 3300원에 판매된다.

CU는 이를 통해 소비자의 물가 상승 부담을 최소화하고 가성비를 높인 한 끼 메뉴로 올해 아침 식사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통학 및 출근 정상화와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햄버거 프랜차이즈 및 편의점 아침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신메뉴 개발부터 할인 프로모션까지 업체 간 경쟁이 점점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