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데… 흥국생명, 감독·단장 전격 경질

서필웅 2023. 1.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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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35)을 앞세워 올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권순찬(사진)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흥국생명은 2일 단장과 감독이 모두 물러난다고 밝혔다.

임형준 구단주는 흥국생명 구단을 통해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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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2위·관중 동원 1위 불구
권순찬 감독 9개월여 만에 퇴진
구단주 “구단 방향과 맞지 않아”
‘배구여제’ 김연경(35)을 앞세워 올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권순찬(사진)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흥국생명은 2일 단장과 감독이 모두 물러난다고 밝혔다. 임형준 구단주는 흥국생명 구단을 통해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전 감독을 대신해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임명됐다.

흥국생명측은 ‘사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번 퇴진은 경질 성격이 짙다. 이날 오전 권 전 감독에게 ‘사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오후 곧바로 이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1일 흥국생명과 계약한 권 전 감독은 불과 취임 9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배구팬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7개구단 중 현대건설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복귀한 김연경을 앞세워 3라운드 일정을 마친 2일 기준 승점 42(14승4패)로 현대건설(승점 45·16승 2패)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시즌 전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한 기존 팀 중 가장 낮은 순위인 6위를 기록한 팀이 1위 자리를 위협하는 강호로 탈바꿈한 것. 게다가 김연경을 중심으로 흥행에도 성공해 리그 관중 동원 1위에도 올라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끈 사령탑과 단장이 시즌 중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스포츠계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워낙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 당분간 이 상황을 둘러싼 여러 추측이 난무하게 됐다. 아울러 한창 급상승 중인 여자배구 인기에 찬물을 끼얹은 흥국생명은 배구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됐다.

선두 현대건설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하는 어려운 숙제도 생겼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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