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초연결·메타버스·모빌리티' 미래에 "빠져들어라(Be in it)"
AMD 리사 수·BMW 칩세·존디어 메이 CEO 기조연설…일상을 바꾸는 기술 비전 선포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글로벌 최첨단 기술의 흐름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가 오는 5일부터 8일까지(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이에 앞서 3~4일 이틀동안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 HD현대, 현대모비스 등 550개 한국 기업을 비롯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BMW, 스텔란티스 등 빅테크와 모빌리티 기업 등 전세계에서 3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참가해 첨단 기술을 뽐낸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23곳이 참가를 결정했다. 관람객 규모는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Be in it'(빠져들어라)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한층 진화한 IT기술과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메타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조연설은 반도체 기업 AMD의 리사 수 회장과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디어의 존 메이 CEO,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 등이 맡았다. 업계는 물론 일상을 바꾸는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CES 2023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초연결성'이다. 모든 것을 연결하기 위한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시연이 이뤄진다. HCA는 여러 가전업체들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기업 간 협의체다. 지난해 8월 설립됐으며 현재 삼성전자·LG전자·GE·하이얼·일렉트로룩스·아르첼릭·트레인 등 15개의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가입됐다.
15개 기업 중 한 곳의 스마트홈 앱을 작동하면 15개 기업 제품군의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작동·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Bringing Calm to Our Connected World)'를 주제로 초연결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씽큐업(ThinQ UP)을 통해 제어하는 업(UP)가전을 선보인다.
메타버스 신기술과 관련 생태계 확장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MR) 기기 신제품부터 이를 구성하는 부품, 소비자를 겨냥한 각종 콘텐츠 등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을 진두지휘할 각종 신기술이 베일을 벗는다.
메타버스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CES 개막에 앞서 선정한 핵심 키워드 목록에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일본 소니다. 7년만의 VR기기 신제품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선보인다. 일본 샤프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고 초소형 근접 센서를 탑재한 초경량 VR 헤드셋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전시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CES 2023에 참가할 사내벤처 'C랩 인사이드' 4곳 중 절반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선택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자회사 칼리버스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반의 초실감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공개한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리며 CES의 한 축이 된 모빌리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현대자동차는 불참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빅3'와 다국적기업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들이 참석한다. 또 현대모비스 등 부품사들까지 가세해 300여개 자동차 관련 회사가 참여한다.
BMW가 2025년부터 양산될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하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내놓는다. 스텔란티스는 한 번 충전해 최대 8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램 1500 레볼루션'을 공개한다.
운송수단을 넘어선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탑재한 신기술도 나온다. 소니혼다모빌리티(SHM)가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엔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자율주행과 AI 서비스, 첨단 전장 장비 등도 대거 소개될 전망이다.
CES에서는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방침에 따라 탄소 중립을 향한 미래 혁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 소재 기술, 대체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에너지 충전 인프라 기술, 친환경을 강화한 새로운 선박 기술 등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SK그룹은 '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8개 관계사와 미국 10개 협력사가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LG전자는 ESG 비전과 진정성을 담은 'Better Life for All 존(이하 ESG존)'을 선보이며, HD현대는 친환경 암모니아·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하는 HD현대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 해양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무인화 및 원격 디지털 솔루션 기반으로 더욱 안전하고 경제적인 미래 선박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선박뿐 아니라 해상부유체, 차세대 에너지 추진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해양 에너지 생산, 운송, 활용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비전을 제시한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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