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이던 '파운드리·전장'…위기의 삼성·LG 살려낸 효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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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핵심 사업에 밀렸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非)메모리 사업과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이제는 부진한 주력 사업 대신 회사 전체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그동안 매출 규모가 작았던 비메모리 사업이 오히려 성장세"라며 "내년에도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겠지만 파운드리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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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TV·B2B 적자 와중에…전장만 흑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그동안 핵심 사업에 밀렸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非)메모리 사업과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이제는 부진한 주력 사업 대신 회사 전체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 탄탄한 성장 궤도에 올라선 만큼 앞으로도 실적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약 8000억~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4분기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1조원 후반에서 2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하면 비메모리 사업부는 그동안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떠받쳤던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7조77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4분기에는 7750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비메모리 영업이익은 △1분기 7280억원 △2분기 9970억원 △3분기 1조140억원 △4분기 1조420억원 등 갈수록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혹한기' 와중에도 비메모리 사업은 실적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예상치가 D램(7750억원)보다도 많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파운드리 사업의 선전 덕분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방식인 데다 생산 범위도 매우 넓어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경기를 덜 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첨단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공정 매출 확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55억8400만달러로, 낸드플래시(43억달러)를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그동안 매출 규모가 작았던 비메모리 사업이 오히려 성장세"라며 "내년에도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겠지만 파운드리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주력이었던 가전·TV·B2B 사업 모두 4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4698억원으로 집계했다.
주력 사업이 줄줄이 적자인데도 전체 실적이 흑자인 건 자회사인 전장 사업의 흑자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전기차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자동차 시장에서 디지털 콕핏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라 전장 매출도 급성장 중이다.
지난 2021년 LG전자 전장 사업은 모든 사업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932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이후 영업이익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4분기 전장 사업에서 약 500억~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LG전자의 가전·TV 등 주력 산업의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성장세가 돋보이는 전장 사업이 전체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내년 LG전자 영업이익 중 12%가 전장 사업에서 창출될 것"이라며 "향후 3년 동안 외형이 연평균 15% 성장해 2025년에는 매출이 13조원까지 늘어 전사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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