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 고삐 당기는 정의선…올해 광폭 행보 이어갈까

기사내용 요약
3일 남양연구소에서 오프라인 신년회 개최
효자 노릇 전기차. 새해에도 순항 이어갈지 주목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 행보도 주목돼
국내외 기관·기업과 협업하며 '개척차' 역할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에너지 빈곤 및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정 회장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와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사진=현대차그룹) 2022.1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부진에도 현대차를 세계 3위 기업으로 끌어올린 정 회장이 새해에도 전동화·도심항공교통·로봇 분야 등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 연구소에서 열릴 신년회 행사에서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새해 경영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정 회장은 그동안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신년회를 개최해왔으나 올해는 미래산업 관련 신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밝히기 위해 연구개발본부가 있는 남양연구소를 낙점했다.

올해 가장 주목을 받는 행보는 전동화 부분이다. 정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인만큼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파워가 올해 얼마나 상승할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고객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톱 티어(Top Tier) 브랜드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전기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정 회장의 선언이 어느 정도 이행된 셈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표 전기차는 아이오닉5는 수많은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아이오닉5가 몰고온 돌풍이 GV70, 아이오닉 6 등으로 이어지면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9%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평균 판매단가(ASP) 역시 3000만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인도네시아 공장 외에도 울산 공장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각각 국내 최초 전기차,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공장을 세워 2030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도 정부와 발을 맞추며 유기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정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KT 등 국내 여러 기업과 UAM 전선을 구축하고 2020년 자율주행 기반의 UAM 사업을 위해 슈퍼널이라는 회사도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항공기체 추진 시스템을 공동 연구하고,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 위해 국내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는 등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사업들이 미래 성장의 핵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 회장은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WEF·세계경제포럼)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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