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최고 유망주 칼훈, 양키스서 반등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3. 1.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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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칼훈이 이번에는 양키스에서 도전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월 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외야수 윌리 칼훈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되며 40인 로스터가 보장되지 않는 계약. 초청선수로 캠프에 참가할 권리가 주어지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2022시즌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마친 칼훈은 이제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전한다. 몰락한 왕년 최고 유망주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1994년생 우투좌타 칼훈은 2013년 고교 신인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탬파베이 레이스의 17라운드 지명을 받는데 그쳤다. 계약 대신 애리조나 주립대 진학을 선택한 칼훈은 2015년 대학 신인으로 다시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이번에는 LA 다저스의 4라운드 지명을 받는데 성공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칼훈은 뛰어난 타자였다. 지명된 해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73경기 .316/.390/.519 11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한 칼훈은 빠르게 싱글A를 졸업했다. 2016년 더블A에서 .255/.318/.469 27홈런 88타점을 기록한 칼훈은 1년만에 더블A도 졸업했고 2017년 트리플A에 올랐다. 그리고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서 99경기 .298/.358/.574 23홈런 67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쓴 뒤 여름 시장에서 팀을 옮겼다.

다저스는 2017년 여름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위해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영입하면서 칼훈을 내줬다. 당시 다저스가 내준 선수는 칼훈과 1997년생 외야수 브렌든 데이비스, 1998년생 투수 A.J. 알렉시. 데이비스와 알렉시는 그리 주목받는 유망주가 아니었고 칼훈은 TOP 100 명단에 포함된 유망주였다. 칼훈은 텍사스가 다르빗슈를 내주며 고른 '메인 피스'였다. 텍사스는 원래 2루수인 칼훈을 외야수로 전환시켰다.

텍사스로 이동한 칼훈은 그 해 9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13경기에 출전해 .265/.324/.353 1홈런 4타점을 기록했고 2018시즌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트리플A에서 보내며 빅리그 35경기에 나서 .222/.269/.333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첫 두 시즌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텍사스는 당시 추신수, 노마 마자라, 조이 갈로, 딜라이노 드쉴즈 등 외야 자원이 많았고 2루에도 루그너드 오도어가 있었다. 칼훈을 기다릴 시간은 충분했다.

칼훈은 2019년 갈로가 부상을 당하며 외야에 결원이 생기자 빅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그 해 83경기에 출전해 .269/.323/.524 21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드디어 의미있는 활약을 펼치는데 성공했다. 당시 칼훈은 24세. 칼훈은 '다르빗슈의 유산'으로 향후 텍사스 전력의 축으로 성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단축시즌 29경기에서 OPS 0.491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추락한 칼훈은 2021시즌에도 75경기에서 .250/.310/.381 6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2년에는 부진 끝에 여름 시장에서 스티븐 더거와 트레이드 돼 텍사스를 떠났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칼훈은 2022년 두 팀에서 22경기 .135/.274/.250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할 타자가 된 칼훈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안겨주는 팀은 없었다. 칼훈의 빅리그 6시즌 통산 성적은 257경기 .240/.299/.404 32홈런 104타점이다.

원래 부족했던 정교함은 더 떨어졌고 강점이던 장타력도 크게 하락했다. 다만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칼훈은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의 강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 아직 28세인 만큼 신체적으로 기량이 하락할 시기도 아니다.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게 가장 우선이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칼훈은 2022시즌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스윙율이 낮아졌다. 통산 45% 이상인 스윙율은 2022시즌 36.9%까지 뚝 떨어졌고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향한 공에 대한 스윙율도 2022년 58.9%(통산 68.2%)에 불과했다. 통산 21.3%인 초구 스윙율은 2022년 8.1%에 불과했다. 스윙을 아낀 덕분에 볼넷율은 올랐지만 쳐야 할 공을 놓치는 경우도 많아졌다.

올겨울 애런 저지와 카를로스 로돈에게 거액을 지출한 양키스는 이제 돈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다. 쓸 돈은 있지만 사치세에 지나치게 얽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애런 힉스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고 있는 양키스는 새로운 좌익수를 찾고 싶어한다. 만약 칼훈이 캠프에서 제대로 활약한다면 양키스도 그에게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다.

다르빗슈의 트레이드 상대였을 정도로 기대받는 유망주였지만 빅리그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한 칼훈은 이제 다시 밑에서 도전하는 마이너리거가 됐다. 과연 칼훈이 양키스에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윌리 칼훈)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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