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K-게임 “PC·콘솔 대작으로 승부”

조진호 기자 2023. 1.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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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움츠러들었던 게임업계가 대작 출시를 준비하며 기지캐를 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올해는 콘솔과 PC게임 출시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년간 모바일 게임 중심이던 국내 게임시장 트렌드가 다시한번 새 물꼬를 틀 전망이다. 특히 주요 업체들이 AAA급 신작 출시를 공언함에 따라 팬들의 기대가 높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에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TL’은 엔씨가 ‘차세대 MMORPG’를 공언해 온 게임으로, 일찍부터 그 개발 방향성에 많은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지난달 27일 열린 디렉터스 프리뷰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최고창의력책임자)는 “배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전투와 경쟁으로 이뤄진 THRONE, 모험과 자유를 만끽하는 LIBERTY, 모두 함께하는 AND”라며 “TL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PLAY For ALL’로 개발됐고, 이러한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플랫폼은 PC와 콘솔”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에 따르면 ‘TL’은 필드, 환경, 이용자(플레이어) 등 3가지 핵심 요소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입체적인 플레이가 특징이다.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위해 PvP(이용자 간 전투)와 PvE(이용자와 시스템 간 전투) 콘텐츠의 비율 역시 적절히 어우러지도록 설계됐다.

지난 3월 최초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은 현재 9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붐업에 성공했다. 특히 절반 이상의 조회수가 해외 이용자로부터 나오는 등 글로벌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오위즈가 출시를 예고한 ‘P의 거짓’은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신작이다.





‘P의 거짓’은 지난해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최고 액션 어드벤처 게임’과 ‘최고 롤플레잉 게임’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등 3관왕에 오른데 이어 ‘지스타 2022’에서도 수많은 팬들을 불러모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한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독특한 세계관, 뛰어난 액션성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최지원 총괄 디렉터는 “콘솔 게임 개발이 많이 늘고 있는데 굉장히 좋은 흐름”이라며 “개발 경험이 많은 회사가 나서서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넥슨의 효자 IP(지식재산권)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해 제작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프리시즌을 12일 연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오는 PC와 모바일로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후 콘솔 플랫폼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넥슨은 또 올해 ‘퍼스트 디센던트’도 출시도 예고했다. 3인칭 슈팅 전투와 RPG가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를 표방한 이 게임은 매력 넘치는 캐릭터와 역동적인 액션, 거대 보스 협동플레이 등을 담은 영상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은 ‘지스타 2022’에서 공개한 신작 ‘하이프스쿼드’를 상반기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프스쿼드’는 미래 도심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액션 배틀로얄 PC게임으로, 지난달 아시아 포커스 테스트 진행하며 출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넷마블은 또 지난해말 에픽스토어와 스팀을 통해 출시한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콘솔 버전으로도 내놓을 예정이다.

일정이 잇따라 미뤄지며 팬들의 애를 태워 온 펄어비스의 ‘붉은사막’도 올해 출시를 예고했다.





‘붉은사막’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타이틀로 개발 중인 신작으로, 펄어비스 자체 차세대 엔진을 통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첫 게임 플레이 공개 당시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AAA급 콘솔 게임으로 기대를 모은 만큼, 출시 일정이 본격화되며 추가적인 정보가 공개되면 다시한번 글로벌 시장에서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위믹스 악재’로 인한 부침을 신작 흥행으로 돌파해야 하는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나이트 크로우’의 출시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미르’ 시리즈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북유럽 신화로 재해석한 새로운 세계관을 더한 게임으로 초고화질 그래픽과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를 구현했다.

또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만든 오픈필드형 MMORPG로, 13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1000명 단위의 대규모 일대일 전투(PvP)와 캐릭터 간 물리적 충돌 구현,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시스템 등 압도적인 대규모 전투를 구현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PC·콘솔 신작들이 지난해의 침체를 해소하고, 한국게임산업의 새 돌파구를 열어 줄지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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