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에만 5342억 '지름신' 강림… 류현진, 7월 계획 없던 한일전 피할까

김태우 기자 2023. 1.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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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솃을 필두로 한 야수진의 리빌딩을 서서히 마무리하고 있었던 토론토는 2020년을 '달리는' 시점의 원년으로 잡았다.

토론토 팬들은 구단 선수가 사이영상 최종 투표까지 가는 감격적인 장면을 2020년 류현진을 통해 경험했다.

류현진이 곧바로 로테이션에 재합류할지는 그때가서 봐야 한다.

원치 않을 법한 한일 선수의 대결이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일단 재활만 완벽하게 하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재기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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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을 정상적으로 마친 류현진이라면 경쟁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솃을 필두로 한 야수진의 리빌딩을 서서히 마무리하고 있었던 토론토는 2020년을 ‘달리는’ 시점의 원년으로 잡았다.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에이스 부재가 골치였는데, 내부 유망주를 육성하는 것은 물론 당장의 ‘현금’으로 쓸 선수를 찾기 위해 FA 시장을 누볐다. 레이더에 포착된 선수는 최고 좌완 중 하나였던 류현진(36)이었다.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18억 원)에 잡았다. 당초 현지 언론의 예상보다는 소폭 높은 금액이었다. 류현진은 부상 이슈가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이자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 류현진은 에이스의 맛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 비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단축 시즌이었지만, 2020년 로테이션을 잘 이끌며 토론토 도약에 큰 몫을 했다. 토론토 팬들은 구단 선수가 사이영상 최종 투표까지 가는 감격적인 장면을 2020년 류현진을 통해 경험했다.

토론토의 선발 수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1년 시즌 중반에는 견실한 우완으로 이름을 날렸던 호세 베리오스(29)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리고 곧바로 7년 총액 1억3100만 달러(약 1666억 원)의 장기 계약을 안겼다.

2021년 류현진을 대신해 에이스 몫을 한 로비 레이가 시애틀로 떠나자 우완 케빈 가우스먼(32)과 좌완 기쿠치 유세이(32)를 동시에 영입했다. 가우스먼에게는 5년 총액 1억1000만 달러(약 1399억 원), 기쿠치는 3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58억 원)를 투자했다. 신성처럼 떠오른 알렉 마노아까지 이뤄진 5명의 로테이션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고라고 손꼽혔다. 투자가 원동력이었다.

토론토의 선발 수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류현진의 팔꿈치 수술 공백을 잘 메운 로스 스트리플링의 대체 선수로 우완 크리스 배시트(34)를 영입하며 또 3년 6300만 달러(약 801억 원)를 썼다. 최근 3~4년간, 토론토는 선발진 구축에만 총 4억2000만 달러(약 5342억 원)를 쏟아 부었다. ‘S급’ 선수는 없었지만, 좋은 선수들에 분산해 남 못지않은 투자를 한 것이다.

일단 올해 선발 로테이션 중 네 자리는 확정적이었다. 마노아를 비롯, 이미 거액을 쓴 베리오스‧가우스먼‧배시트가 우선 순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현지 언론에서는 기쿠치, 미치 화이트,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 승격할 몇몇 유망주들을 거론하고 있다.

여기에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7월에 돌아온다. 류현진은 지난 연말 미국으로 출국하는 자리에서 7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재활을 마친 뒤 6월부터 재활 등판에 들어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복귀하는 게 현재 타임 테이블로 보인다.

류현진이 곧바로 로테이션에 재합류할지는 그때가서 봐야 한다. 일단 재활이 잘 되어야 하고, 재활 등판에서의 느낌도 나쁘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연봉’과 ‘에이스 타이틀’의 무게를 앞세워 나머지 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공산이 매우 높다. 류현진이 지금껏 쌓은 업적이 있기에 우선권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현시점 5선발로 거론되는 기쿠치가 맹활약할 경우 토론토의 고민도 깊어질 수 있다. 류현진의 자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네 명은 자리가 확고하다. 여기에 한 명까지 건재하다면 로테이션을 조정할 명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원치 않을 법한 한일 선수의 대결이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일단 재활만 완벽하게 하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재기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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