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행으로 오른 4연속 4강 김가영, 그렇다면 시즌 두번째 우승도? -NH LPBA챔피언십

이신재 2023. 1. 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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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죽다 살아났다.

모험적인 뱅크 샷을 쏘면서 11:7로 세트를 잡은 김가영은 기어코 3-2로 역전승, 4강 행 티켓을 잡았다.

천행으로 오른 시즌 다섯 번째이며 4개대회 연속 4강.

16인의 생존자 그룹을 이끈 그는 그 중 다섯 차례나 4강에 올랐지만 우승은 딱 한 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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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죽다 살아났다. 그것으로 신년 홍역을 다 치룬 것일까. 그 덕분에 시즌 두 번째, 통산 다섯 번째 정상을 밟게 될까.
승리를 위해 서로 가르쳐주는 사이지만...4강전에서 만난 김진아(왼쪽)와 김가영(사진=PBA)
김가영은 2일 ‘2022 NH 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8강전(소노캄고양)에서 재야고수 오지연에게 ‘역대급'의 아찔한 경험을 했다.

김가영은 1 세트 9:11에 이어 2 세트까지 내주었다. 그것도 0:11이었다. 6 이닝 동안 1점도 치지 못했다. 길이 잘 보이지 않았고 묘하게 빠졋지만 6연속 공타를 할 정도는 아니었다.

3 세트도 헛 손질의 연속이엇다. 4 이닝 까지 공타였다. 2 세트부터 따지면 0연속 이닝 공타였다. 오지연은 1이닝에서 5연타를 쏘며 치고 나섰다.

세트 스코어 2-0에 3 세트 0:6이면 그냥 순순히 완패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데 그때 6연타가 터졌다. 모험적인 뱅크 샷을 쏘면서 11:7로 세트를 잡은 김가영은 기어코 3-2로 역전승, 4강 행 티켓을 잡았다.

벼랑에서 떨어지다 튀어나온 나뭇가지에 걸려 위기를 넘긴 그런 경우였다. 하지만 그런 요행은 무협지 주인공에겐 허다하게 발생하지만 현실에선 거의 없다.

천행으로 오른 시즌 다섯 번째이며 4개대회 연속 4강. 김진아의 고개를 넘고 김예은-이우경 승자를 따돌리면 된다.

김가영은 올 시즌 한 번도 서바이벌 계곡에 빠지지 않았다. 스롱, 이미래, 임정숙, 히다, 김예은, 김진아 등 모두 다 빠졌지만 그는 예외였다.

16인의 생존자 그룹을 이끈 그는 그 중 다섯 차례나 4강에 올랐지만 우승은 딱 한 번이었다. 세 번이 공동 3위였고 한 번은 16강 전에서 무너졌다.

1차 블루원 대회 4강전에선 디펜딩챔피언 스롱에게 2-3으로 졌다. 2차 하나카드 16강전에선 김세연에게 1-2로 당했다. 3차 TS 대회 4강전에선 느닷없이 이마리에게 2-3으로 무너졌다.

그러다 4강전에서 일본의 히가시우치를 넘은 4차 휴온스 대회에서 임정숙을 4-1로 꺾고 통산 네 번 째 우승을 차지했다.

5차 하이원대회 4강에선 백민주에게 0:3으로 완패했다. 먼 거리에 있는 내공을 치기 위해 장착한 익스텐션이 빠지지 않는 해괴망칙한 사건이 발생한 탓이었다.

몰린 상황이기 했지만 역전 기세을 잡은 터여서 알 수 없었다. 뒤집었다면 결승 상대가 ‘만만한’ 히가시우치여서 연속 우승을 노려볼 만 했다.

이제 또 4강 벽 앞에 섰다. 팀 후배이자 포켓볼 시절부터 봐온 제자급의 김진아와 마주한다. 앞 대회 8강에서 처음 맞붙어서 이겼다. 김진아가 지금 쯤 결승에 올라 우승 했으면 싶지만 그건 자신과 싸우지 않을 때의 이야기.

김가영 급까지 올라오지 못했지만 최근 김진아의 샷 감이 좋아 어찌 될 지 알 수 없다. 김진아는 8강전에서 유일하게 3-0 완승을 거두었다.

결승은 김예은-이우경의 승자. 3명 모두 젊은 세대. 패기보다는 노련함이 더 중요한 무기지만 세 차례나 걸려 넘어진 4강 문턱이어서 어찌 될 지 알 수 없다.

준결승 2 게임은 3일 오후 4시 30분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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