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표 잠수함 듀오, 나란히 WBC 국가대표팀 승선하나

최민우 기자 2023. 1. 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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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자랑하는 잠수함 듀오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눈길을 끄는 건 잠수함 투수다.

그동안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잠수함 투수를 투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고영표와 엄상백은 리그 정상급 잠수함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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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엄상백(왼쪽)과 고영표.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kt 위즈가 자랑하는 잠수함 듀오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오는 4일 35인의 예비명단을 발표한다. 앞서 50인 관심 명단을 꾸린 KBO는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 기술위원회 의논을 거쳐 엔트리를 구성할 계획이다.

단기전인 만큼 투수가 중요하다. 때문에 구위나 구속,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 등을 고려해 리그 정상급 투수만 모아 22명을 관심 명단에 포함시켰다. 오른손 투수 12명, 왼손 투수 7명, 잠수함 투수 3명 등이 선발됐다. 이들 중 일부 인원만 WBC에 나서게 된다.

눈길을 끄는 건 잠수함 투수다. kt 고영표와 엄상백, 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포함됐다. 올 시즌 성적만 두고 보면, 고영표와 엄상백은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고영표는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 21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을 기록했고, 엄상백 역시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 10QS를 달성했다.

그동안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잠수함 투수를 투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서양 선수들에게 생소하기 때문. 북미 혹은 중남미 국가들과 경기에서 특히 위력적이었다. 2000년대에는 정대현이 특급 조커 역할을 해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 결승전 당시 정대현은 1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번 WBC에서도 마찬가지다. 잠수함 투수는 소방수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 고영표 ⓒ곽혜미 기자

고영표와 엄상백은 리그 정상급 잠수함 투수다. 고영표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요리한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6㎞를 조금 웃돌지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 엄상백 ⓒ곽혜미 기자

엄상백은 강속구를 뿌리는 잠수함 투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4㎞에 육박하며,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은 146.3㎞를 기록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엄상백이 나서는 경기는 승리로 이어졌고, 승률 0.846을 기록. 부문 1위에 올랐다.

고영표와 엄상백이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특급 조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조별리그 1라운드부터 활약을 펼칠 수 있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만약 8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들의 임무는 더 커질 수 있다. 고영표와 엄상백이 WBC 명단에 계속 포함될지 궁금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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