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역대급 한파에 전자도 얼어붙는다…'초긴축 경영에 초긴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는 상상 밖의 경제난이 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2007년 금융 위기 이후로 이 정도의 비용 절감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 내에서도 지난 연말 예산 감축 전 미리 사무용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만큼 이번 조치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가장 규모가 큰 삼성이 비용 감축에 돌입하면 다른 기업의 절감도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상상 밖의 경제난이 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2007년 금융 위기 이후로 이 정도의 비용 절감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2일 한 전자업계 인사는 2023년 새해 경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올해 한국 경제가 금리 인상과 수출 감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침체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수요 급등으로 훈풍이 불었던 전자업계는 적자 해소를 위해 고용을 축소하고 영업 비용을 절감하는 등 새해 맞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업계와 한은 등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한국 경제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했던 수출이 위태로워지고,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내수도 침체돼 고용 증가 폭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1.7%)과 기획재정부(1.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맏형인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악화된 DX(세트)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경상비용 감축을 공식화했다. 출장자 비율을 지난해보다 절반으로 줄이고, 시장조사기관이나 컨설팅 업체에 지급하는 돈도 큰 폭으로 깎는다. 프린트 용지 등 사무용품을 50%로 줄인다는 방안까지 포함됐는데, 이는 2007년 고(故) 이건희 회장 시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원가혁신그룹을 상설조직화했던 당시 상황과 흡사하다.
삼성전자는 다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달리 "불황에도 투자 축소나 감산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무 현장의 비용 감축에 내부도 놀란 분위기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 내에서도 지난 연말 예산 감축 전 미리 사무용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만큼 이번 조치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가장 규모가 큰 삼성이 비용 감축에 돌입하면 다른 기업의 절감도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를 포함한 LG그룹 내부에서도 워룸(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조직)을 중심으로 불필요한 출장 규모·영업 비용 지출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내년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였으며 임원(50%)과 팀장(30%)급 직원들의 복리후생비와 활동비, 업무추진비를 감축한다. 지난해 초 기준급 1000% 수준의 PS(초과이익분배금)이 지급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전자업계의 '비상 경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LG전자의 4분기 실적도 지난해 대비 급감할 것으로 보이면서 실적 악화가 계속되는 데에 따른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7조 2102억원, LG전자의 영업이익을 4698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8%, 30%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경영 위기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한국 경제를 이끌어 왔던 반도체·가전 기업들도 대부분 투자·고용을 줄이고 비용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요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면 전반적인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쉽사리 헤어나오기 힘든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라고 내다봤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황의조 결별' 효민 "올바른 척, 구려" 뼈있는 새해다짐 왜? - 머니투데이
- '연예계 은퇴' 배용준, ♥박수진과 귀국설 왜?…소속사 입장은 - 머니투데이
- '재혼' 선우은숙 "♥유영재, 만취해 새벽 귀가도…늘 반주하더라" - 머니투데이
- '표인봉 딸' 표바하 충격진단…오은영 "과잉성취자 성향" 뭐길래 - 머니투데이
- 62세 '꼬마신랑' 김정훈, 사망설 해명…"심근경색 견디며 운전" - 머니투데이
- "야탑역서 30명 찌른다" 시민들 떨었는데…'커뮤니티 홍보' 자작극이었다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
- "13살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쓰러져"…'8번 이혼' 유퉁, 건강 악화 - 머니투데이
- 채림 "이제 못 참겠는데"…전 남편 가오쯔치 관련 허위 글에 '분노' - 머니투데이
- "전기차 보조금 폐지" 트럼프팀, 진짜 밀어 붙일까…2차전지 급방전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