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R 공포 우려…'위기는 기회' 투자·제휴 강화

김상준 기자 2023. 1. 3.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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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이 한 목소리로 올해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높이 봤다.

윤 회장도 "부동산, 모빌리티, 통신, 헬스케어 등의 생활 금융 영역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그룹 내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디지털 등 비금융사의 투자와 협업 확대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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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각 사 제공

국내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이 한 목소리로 올해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높이 봤다. 금융그룹들은 우리 경제의 '최후 보루' 역할을 다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내실경영에 돌입한다.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와 제휴에 적극 나선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 회장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제위기를 우려했다. 회장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글로벌 긴축 기조·공급망 이슈 등으로 인한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R(경기침체)의 공포' 등을 전망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B금융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주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에 우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상반기까지 자산건전성, 유동성 관리 등에 집중해 체력을 적절히 비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자"고 했다.

위기 상황인 만큼 금융업의 본질에 집중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우리 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금융, 외국환 등 우리가 잘 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사업부문별 내실 있는 성장과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각 사업 부문별 전략방향을 사전 정립하고 핵심사업을 끈덕지게 추진해 사업부문별 수익모델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그룹이 보유한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회사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지만 성장기회도 모색한다. 비금융 서비스 강화와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고도화는 기본이다. 이를 위한 투자나 제휴도 늘린다. 함 회장은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M&A(인수합병) 등을 포함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 제휴와 투자를 통해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증권, 보험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 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또 "은행과 카드는 디지털 플랫폼의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성을 확대하는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기능을 대폭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도 "부동산, 모빌리티, 통신, 헬스케어 등의 생활 금융 영역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그룹 내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디지털 등 비금융사의 투자와 협업 확대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영역 확대도 주요 관심사다. 함 회장은 "국내에서 잘 하고 있는 IB, 자산관리 등 우리 강점과 노하우가 명확한 분야를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해 핵심 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 투자 유망 지역이 아니라 지역·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M&A와 디지털 금융을 통한 하나금융의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윤 회장은 "동남아 네트워크를 추가 확장해 동남아 현지 주요 금융그룹의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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