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감튀'가 '재사용 용기'에…새해에도 佛 '순환경제 혁명'
[편집자주]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파리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과 전문가를 취재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실제 해당 매장에서 '트리플 치즈버거 세트' 등을 주문해보니 감자튀김이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담겨 나왔다. 음료수도 마찬가지. 식사를 한 후 수거함에 감자튀김 및 음료수 용기를 두고 가면 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면 이를 60도의 온수에서 세척을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코팅이 된 종이도 최대한 쓰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새해부터 모든 프랑스의 맥도날드에서 이같은 서비스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 '르 피가로'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해당 시스템 구축에 1억 유로(약 1400억원)을 투자했다. 맥도날드 매장 내 키오스크에도 다음처럼 대대적으로 이 사실을 홍보하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용기가 테이블에 제공됩니다. 매장 내에서 식사를 할 경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재사용 가능한 포장을 점진적으로 쓰는 것을 테스트하는 중입니다. 모두 함께 폐기물을 줄입시다."
맥도날드의 이같은 변화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주목한 부분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트위터에 맥도날드의 새로운 용기 사진을 공유하며 "주변을 둘러보라. 순환경제법은 단순히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프랑스에서 소비패턴을 바꾸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법에 따라 2021년부터 플라스틱 빨대·포크·컵뚜껑 등의 사용이, 2022년 대다수 과일 및 채소에 대한 플라스틱 포장이 금지됐다. 실제로 파리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먹거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플라스틱이 배제되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물론 프라푸치노 종류도 종이컵에 담겨나온다. 플라스틱 빨대는 이미 파리 시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사과나 배처럼 딱딱한 과일뿐만 아니라, 토마토와 같은 물렁물렁한 채소를 마트에서 살 때 역시 종이 봉투나 퇴비화 가능한 봉지가 주로 제공된다. 한국의 마트에서 대부분 과일·채소가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있고, 마트에서는 비닐봉지가 거의 무한대로 제공되는 점을 생각하면 차이가 크다. 프랑스의 경우 과일과 채소의 약 37%가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채 판매돼왔었다고 하는데, 이 법으로 인해 연간 10억개 이상의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프랑스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 후속으로 올해부터는 패스트푸드점 현장 식사 시 일회용 용기 사용 금지가 이뤄지는 것이고, 이에 맥도날드·버거킹 등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를 택한 것이다. 2024년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하는 의료용품의 판매가 금지되고, 2025년부터는 신형 세탁기에 플라스틱 미세섬유 필터 장치 장착 의무화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2023년까지 플라스틱병 재활용율 75% 미달성 시(현행 50%) 플라스틱병 보증금제 실시 △2030년까지 400㎡(121평) 이상 규모 슈퍼마켓의 경우 최소한 20%의 공간을 고객이 직접 무게를 재고 포장해가는 '벌크타입'으로 구성 등의 법 조치도 시행된다. 이렇게 프랑스의 '순환경제 혁명'은 국가가 제시한 비전 아래서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파리=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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