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아파트 옛말… 강남 입주권도 10억 '다운'

김희정 기자 2023. 1. 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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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개포동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전용 84㎡ 입주권이 10억원 가까이 급락해 20억원에 거래됐다.

개포동에선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 84㎡ 입주권도 지난해 11월 직전 실거래가(29억3000만원에서) 대비 6억3000만원이 빠져 23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는 3375가구의 대단지로 지난달 중순까지 전용 59㎡ 전세가 6~7억원이었으나 최근 5억원 초중반대의 매물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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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84㎡, 20억원에 실거래… 전셋값 급락이 시세 끌어내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개포주공5단지가 1277세대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제22차 건축위원회를 통해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을 비롯한 5건의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16일 밝혔다.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강남구 개포동 187번지 일대)는 내년 5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거쳐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2022.12.16.


강남구 개포동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전용 84㎡ 입주권이 10억원 가까이 급락해 20억원에 거래됐다. 3월 입주를 앞두고 전셋값 하락이 매매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2층이 20억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2021년 11월, 29억5000만원) 대비 9억5000만원이 급락한 가격이다.

대형 평형이 아닌 국민평형 아파트 입주권의 시세가 10억원 조정된 것. 지난해 6월에는 전용 59㎡의 실거래가가 20억원이었다.

이 단지는 2020년 1월 분양 당시 전용 84㎡ 일반분양 물량이 총 24가구에 불과하고 그마저 모두 1층이었지만, 1순위 청약경쟁률이 100대 1에 달했다. 3.3㎡ 당 분양가가 4750만원으로 인근 신축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아 당첨 시 '10억 로또' 아파트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2년 전 분양가 대비 이번 실거래가는 4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용 84㎡ 분양가는 15억7300만원이었다.

올해 강남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예고되며 전셋값이 큰 폭 하락하자 매매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개포동에선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 84㎡ 입주권도 지난해 11월 직전 실거래가(29억3000만원에서) 대비 6억3000만원이 빠져 23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는 3375가구의 대단지로 지난달 중순까지 전용 59㎡ 전세가 6~7억원이었으나 최근 5억원 초중반대의 매물도 나온다. 전용 84㎡도 9억원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입주가 임박하면서 전세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러야하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면서다.

이로 인해 인근 지역의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쓰고도 더 저렴한 전셋집으로 갈아타기 위해 집주인에게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세입자는 갱신권을 썼어도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집주인에게 보증금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강남권에서는 대단지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 오는 8월에 서초구에 2990가구의 반포 원베일리, 내년 1월에는 강남구에서 6702가구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신반포메이플자이 3307가구, 디에이치 클래스트 5335가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2091가구 등도 2025년 입주가 예정된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18% 늘어난 총 30만2075가구(413개 단지)다. 서울에선 강남, 은평, 서초구 등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특히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의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이 1만2402가구로 지난해의 3배에 가깝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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