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유석 새 금투협회장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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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새해 임기를 시작한 제6대 서유석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에게 쏠려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이번 서 협회장 취임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서 협회장은 금융투자협회 설립 이후 최초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 회장으로 '협회장=증권사 출신 대표' 공식을 깨뜨린 인물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서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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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협회장은 금융투자협회 설립 이후 최초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 회장으로 '협회장=증권사 출신 대표' 공식을 깨뜨린 인물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65%가 넘는 회원사의 지지를 얻어 협회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서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 협회장 역시 높은 득표율에 놀라면서도 회원사들이 보내준 지지율의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당선 직후 발표한 소감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높은 지지율이었다"면서도 자본시장의 통합과 화합을 언급하며 회원사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금투협의 미흡한 소통 시스템은 지난해 회장 선거를 코앞에 남겨두고 '사모펀드 세금폭탄 논란'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앞서 현 정부는 지난해 7월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시행 2년 유예 내용을 담은 세법 개정안을 만들면서 사모펀드 투자수익에 양도소득세(22%) 대신 배당소득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이 경우 사모펀드 고객 대다수는 이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이고 대부분 과표구간 8800만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38.5%에서 최대 49.5%의 세금폭탄을 맞게 된다.
하지만 금투협 측의 소통 실패로 당사자인 사모전문운용사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서야 인지했다. 이후 사모운용사 회원사들은 국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독자적 행동까지 벌이며 금투협의 불통에 강하게 반발했다.
당초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서 협회장이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이유는 이번 논란으로 운용사들의 표가 결집한 영향과도 무관치 않다. 서 협회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투세 개정안 논란과 관련한 운용사들의 우려에 공감하고 취임 즉시 지원 특별팀(TF) 구성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 대안 마련을 강조한 점이 운용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고령화 시대 재테크 전략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자본시장의 위상은 지난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만큼 금융투자업계를 회원사로 거느리고 대변하는 금투협의 역할 또한 커졌다. 그럼에도 금투협을 증권사만을 위한 곳으로 바라보는 일부 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도 업계관계자들은 협회 구색 갖추기로 운용사·신탁사·선물사를 회원사로 끼워 넣었다는 농담 섞인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금투협은 증권사 60곳, 운용사 308곳, 신탁사 14곳, 선물사 3곳 등 총 385곳을 정회원으로 두고 있다. 금투협이 증권사 등 특정 회원사만 대변한다는 논란을 막기 위해선 어느 회원사도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제6대 협회장 자리의 무게감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받지 못하면 설 수 없다는 뜻처럼 결국 우선해야 할 것은 신뢰 회복이다. 자본시장 대변인으로서 회원사의 상처를 봉합하고 대내외적으로 활발하게 소통하며 동분서주할 서 협회장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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