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60조 증발…네카오, 올해는 반등할까

김인경 2023. 1. 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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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작년 53.1% 하락…카카오도 52.8% '반토막'
성장주 기대감 꺾이고 데이터센터 화재까지 덮쳐
인건비 부담 줄어들고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지만
"여전한 비용 부담…'떨어져서 산다'식 매수는 한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민주’에서 ‘국민배신주’로 추락한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해 시가총액 60조원이 증발하며 부진을 거듭한 ‘네카오’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데다 지난해 주가가 ‘반토막’난 덕분에 저가 매력을 겸비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들 종목을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네카오, 국민주서 국민배신주로 ‘털썩’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035420)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1.13%) 오른 1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의 상승세다. 반면 카카오(035720)는 400원(0.75%) 하락하며 5만2700원을 가리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급등과 급락을 함께 한 대표 종목이라는 점에서 ‘네카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실제 네카오는 2021년 코로나19 확산 시기 함께 급등세를 타며 개미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지난해 나란히 주가 반토막을 기록하며 원성을 산 바 있다.

지난해 네이버(035420)는 37만8500원으로 출발해 17만7500원으로 한 해를 마치며 무려 53.10% 하락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률(24.89%)보다 가파른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이맘때 61조6824억원에 달했지만 현재 29조2827억원으로 약 32조4000억원 증발했다.

카카오(035720) 역시 11만25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내리며 한 해 동안 52.80% 추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한 해동안 약 27조5200억원이 사라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힌다.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 성장주의 특성 상 금리 인상기엔 미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며 주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코로나19 국면이 종식되며 다시 비대면 시장이 위축, 인터넷 광고 수익성도 악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SK C&C 판교데이터 센터 화재로 사상 초유의 서비스장애까지 발생해 주가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실적 전망 나쁘지 않지만…불확실성 더 크다

일각에서는 이미 이들 종목의 가격이 하락할 대로 하락한 만큼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평가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인터넷 업종은 성장주의 부담과 인건비 부담, 광고 시장의 부진 등 악영향을 계속 받았다”면서 “올해는 이같은 악재가 모두 완화하는 구간인 만큼,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적전망도 나쁘지 않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642억원 수준으로 지난해(1조3236억원)보다 10.4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035720) 역시 지난해(6199억원)보다 30.6% 많은 809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인터넷업종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해 인수한 북미 최대 중고패션플랫폼 ‘포시마크’에 대한 비용 부담이 확대된 상황이고, 카카오 역시 데이터센터 화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포시마크는 분기 당 300억원 이상의 영업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포시마크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속도에 따라 2024년 이후 네이버의 이익 성장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데이터 센터로 인한 매출 손실 등 약 400억원의 재무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 안전을 위한 서버 이원화 강제 여부와 무료 사용자 보상 등이 불확실한 요소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24년 전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지난해 약세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다고 해도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지 않는 한 주가 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는 만큼, 인터넷 업종이 올해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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