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금도 정치공학적 조언은 잘 안 듣는다”

조선일보와 신년 인터뷰서 "선거 때도 지지율 올리기 위해서 이런저런 조언 받았는데 사실 별로 안 들었다" 털어놔
대신 "국민이 기대하는 태도, 대통령다움이라는 게 어떤 건지 고민" 강조

윤석열 대통령(사진)은 2일 "결국 정치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검사로서의 윤석열다움과 대통령으로서의 윤석열다움은 다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람들이 윤석열다움이라고 할 때는 검사 때 타협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점 때문에 국민이 선거에서 많은 지지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을 돌아봤다.

이어 "다만 대통령은 검사와 하는 일이 다르다"며 "국민이 든든하게 생각할 수 있는 모습이 대통령다움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임기 초반 지지율 하락, 상승의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이 대통령다움이라고 하는 어떤 기대치가 있는 거 아닌가"면서 "대통령답게 보이면 아무래도 좋아하는 것 같고 대통령다움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면 덜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선거 때도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이런저런 조언을 받았는데 사실 저는 별로 안 들었다. 지금도 정치공학적 조언은 잘 안 듣는다"면서도 "국민이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태도, 대통령다움이라는 게 어떤 건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가족과 관련된 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에 "수사는 제가 언급할 일도 아니고 또 처에 대한 일이니까 더더욱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시절)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수사가 개시된 이후 몇년이 넘도록 제 처와 처가에 대해서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서 무슨 지휘권 배제라고 하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