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시론] 계묘년(癸卯年)과 강원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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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가 시작됐다.
올해 강원도에서 가장 관심 있는 일은 6월 11일에 시작될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인 것 같다.
제주도라는 특수성과는 달리 강원도는 내륙지역에서 출범하는 첫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특별자치도를 준비하는 다른 지자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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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가 시작됐다. 검은 토끼의 해를 뜻하는 계묘년(癸卯年)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토끼의 털 색깔은 흰색이 많은데 검은색이라고 하니 뭔가 심상치 않다. 그러나 검은 토끼는 지혜롭고 활기가 있음을 상징해 긍정적이다. 이런 의미처럼 올 한해도 좋은 일로만 가득 차길 바란다.
올해 강원도에서 가장 관심 있는 일은 6월 11일에 시작될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인 것 같다. 1395년 강원도라는 지명이 만들어진 이후 628년 만에 명칭이 바뀌는 것이라고 한다. 도 단위에서는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 자치도가 되는 셈이지만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하면 세 번째다. 제주도라는 특수성과는 달리 강원도는 내륙지역에서 출범하는 첫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특별자치도를 준비하는 다른 지자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특별자치도는 하나의 지방자치단체 형태가 되므로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자치권에 따른 규제 개혁의 혁신을 가져오게 돼 맞춤형 발전이 가능하다. 그동안 강원도는 접경지역이 분포하는 지리적 여건과 다양한 환경적 특성으로 인한 규제 때문에 발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특별자치도가 시작돼 이런 지역들의 활용이 가능하다면 기업유치가 쉽고 일자리도 많아져 강원도의 경제상황이나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규제가 풀렸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개발은 오히려 발전에 저해가 될 수 있으므로 보호가 필요한 지역은 우선적으로 관리해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강원도에서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태학자 입장에서 보면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특수성, 즉 DMZ, 백두대간, 호수, 숲을 들 수 있으며 이와 연계된 생물다양성, 평화, 보전 같은 단어도 함께 의미를 갖는다. 이것 모두를 종합하면 강원도는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사박물관이 지나온 역사를 헤아릴 수 있는 정적인 공간이라면,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은 과거와 미래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동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지역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보전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훼손되어 지나가버린 것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사람들을 오게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거나, 강줄기를 중심으로 국가호수정원을 만드는 등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대학과 연계한 전문가의 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강원도에 위치한 대학들은 다양한 분야의 학과가 설치돼 있고, 연구소와 사업단 등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풀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캠퍼스별로는 그 지역에 맞는 특성화가 이루어져 있으므로 지속가능을 위해 적재적소에 맞는 참신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강원도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실패 확률도 적다. 기초에서부터 응용분야까지 새로운 건물을 지어가듯 세심하고 완벽한 모습이 되도록 다양한 인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도전하지만 시작한지 사흘 만에 하나둘씩 계획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600여년을 기다려온 야심찬 도전이 헛되지 않으려면 비바람과 폭풍우에도 견딜 수 있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을 기대하는 이유다.유기억 강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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