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테슬라 온다' 비야디 韓 상륙 준비...자동차 업계 긴장 [FN 모빌리티]
가격 경쟁력, 메이드 인 차이나 벽 넘어설까
국내 자동차 업계 예의주시
3일 복수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전기차 비야디가 상반기 중으로, 가능한 조기에 한국에 승용차 부분의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한국 법인 설립 후, 지게차 등 상용차를 수출해 온 비야디는 현재는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딜러사, 홍보 담당 등을 확보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비야디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제 승용차 부분에 진출할 지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공식적인 진출 발표 시점을 놓고 딜러십 등의 제반 여건을 봐가면서 시기 등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딜러사 후보로는 코오롱글로벌, GS글로벌이 거론된다. 진출 차종은 지난해 9월 말 독일 시장에 내놓은 '한(Han)', '탕(Tang)', '위안 플러스(Yuan PLUS)' 등이다. 대중 전기차부터 고급차종까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다 한 발 앞서 일본에선 이달 31일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전기차인 ATTO 3를 앞세워 해치백 모델인 돌핀(상반기), 세단인 씰(하반기) 등 3종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히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츠키 토후쿠지 BYD 오토 재팬 사장은 "4년·10만km 보증을 전 차량에 적용하고, 배터리의 경우 8년, 15만km에 도달했을 때의 용량이 신차 대비 7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무료 교체 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는 2025년까지 일본 전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 홋카이도 최북단에서 오키나와 최남단에 이르는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ATTO3의 대당 가격은 440만엔(약 4200만원)으로 닛산 등 경쟁 차종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됐다.
■中 자동차산업, '추월차선' 진입
비야디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벌인 테슬라와 경쟁을 발판으로 지난해부터 유럽, 브라질, 칠레, 이스라엘,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 잇따라 진출했다. 전기차 수출을 위해 자동차 운반선도 발주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중국 국내외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약 60% 증가한 300만대를 돌파하고, 이중 10%인 30만대가 수출길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지난해 11월엔 사상 처음으로 해외 시장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이미 지난 2021년, 전년보다 2배 증가한 201만대를 기록하며, 일본의 382만 대, 독일의 230만 대에 이어 세계 3위 수출국에 올랐다. 전기차만 놓고선, 지난해 10월까지 테슬라에이어 세계 2위 판매고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이 '추월차선'에 진입했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고가 차량을 중심으로 라인업 돼 있는 상황인데, 비야디가 가격과 성능으로 공세에 나설 경우 향후 비야디뿐만 아니라 제2의 비야디들이 잇따라 한국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며 "향후 중국차가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정부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환경부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직영 AS센터가 있어야 한다는 등의 요건을 제시한 것과 관련, 중국차의 한국 시장 상륙 준비를 상정한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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